어제 밤 12시까지 짐 정리한 후 세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어제 렌트한 차로 짐을 옮겼음에도 거실에 남아 있는 짐이 상당하다. 일년 동안 이렇게나 많은 물건을 사들였던 것인지. 생각보다 많지만 동료가 잘 챙기시리라 믿는다.
새벽 4시에 렌트한 미니밴을 운전해 4시 30분에 PDX 공항 렌트카 반납 장소에 도착. 이 시간에도 직원들이 있더라. 새벽이라 이용객이 적어 비교적 빨리 카운터 수속을 마치고 보안 검색대까지 통과. PDX 공항 리모델링이 어찌 진행되었는지 궁금했는데, 로비 천정을 나무 구조로 바꾸고 실내에 나무들을 심어놓은 것 정도만 알겠다.
시애틀행 비행기 기다리면서 자동차 보험도 해지했다. 앱에서는 직접 해지할 수도 있는 것처럼 안내했었는데 실제로는 상담 직원과 통화를 해야했다. 전에 집 보험 해지를 진행하다 해지 예정일도 묻지 않고 바로 해지당한 경험이 있었지만, 전용 앱이 아닌 전화로 해지 신청을 하는 경우(전기, 인터넷, 자동차 보험 등)엔 언제부터 해지할 것인지를 묻더라. 알았으면, 해지 당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미리 신청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중간 환승지인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은 시애틀 남쪽이자 타코마 북쪽의 시텍이란 도시에 있다. 비행기는 활주로 방향 때문인 듯 시애틀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다. 덕분에 해 뜨는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에 잠긴 레이니어 산 뿐만 아니라 시애틀 전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인천행 이륙 시간이 20분 늦어져 시애틀에서 미서부 시간으로 11시 20분 출발. 인천엔 4시 10분 도착. 인천에 도착해서 바로 핸드폰 일시정지 해지. 6시 10분 세종 가는 공항버스를 타고 귀가.
일년만의 귀가. 변한 게 없지만 낯설다. 살짝 내린 눈과 추위가 우리를 반겨준다.


'포틀랜드 일년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기 전, 집 정리하기 (0) | 2025.01.07 |
---|---|
오리건주 재활용 병/캔 회수기와 동전 교환기 (0) | 2025.01.06 |
이제 짐을 꾸릴 시간, 동네 레스토랑 방문과 굿윌 기부 (0) | 2025.01.05 |
동료 가족 자동차 구입과 레스토랑 저녁 식사 (0) | 2025.01.05 |
윌러밋강 하구, 소비 섬에서 탐조하기 (0) | 2025.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