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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_다섯째 날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다섯째 날. 오늘은 무더위에 연일 돌아다니느라 지쳐 쓰러진 몸을 회복하는 날. 케이는 정오가 넘어갈 때까지 침대에서 나오지 못한다. 방 청소하러 직원이 들어와도 침대를 옮겨 가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쉬는 김에 숙소 세탁실을 이용해 빨래도 했다. 원래 느긋하게 수영도 즐겨보려 했지만 햇살을 직접 받는 야외 수영장은 너무 뜨거워서 이용할 엄두가 안 난다. 물론 이런 햇살조차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은 있다. 오후 세 시가 넘어갈 때쯤 충분히 쉬었으니 뭐라도 하나는 해보자며 기운을 차렸다. 관광지구에만 머물지 말고 다운타운에 가보자. 토요일 오후니 다운타운에 가면 카페 등을 들러 올랜도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겠지 싶었다. 우선 우리가 여행갈 때마다 들르는 지역 역사박물관을 찾아보.. 더보기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_첫째날 한국에서 케이를 설득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갈 것이라 약속했었다. 한창 해리포터에 빠져 있던 케이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봐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미국에 와서 보니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서북부와 남동부의 끝. 미국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가야 한다. 굳이. 게다가 여름. 찌는 듯한 플로리다 더위에 야외를 걸어다닐 수는 있는 것일까. 7박 8일 일정 동안 케이가 원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집중하고 무리하지 않고 설렁설렁 다니기로 했다. 첫째날. 포틀랜드 공항에서 7월 9일 오후 12시 50분 출발. 애틀란타에 환승해서 올랜도로 간다. 공항까지 이동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버를 타기로 결정. 공항 근처에 주차할 곳은 많은데 주차비가 하루.. 더보기
일상 발코니에 원통형 새모이통을 다시 걸었더니 핀치가 돌아왔다. 그동안 유리창에 붙이는 모이통에 해바리기 씨앗, 밀웜, 물을 두었을 때에는 몸집이 작고 재빠른 치커디(쇠박새)만 오는 조용한 세상이었는데, 원통형 모이통을 다시 걸자 씨앗을 약간 넣었을 뿐인데도 핀치 무리가 날아온다. 어디 멀리 간 것이 아니었구나. 그런데 핀치는 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먹을지언정 유리창에 붙인 모이통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신기하다. 집 뒷마당을 놀이터인양 돌아다니던 준코 무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어쩐지 창문 앞 나무 그늘이 많이 북적이는 기분이다. 산비둘기 두마리도 날아와 자리를 잡으려 하더니 먹을게 별로 없는 걸 알았는지 그냥 떠난다. 윌슨빌 도서관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원 가꾸기 도구 등) 물건들도 빌려준다... 더보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캐나다 BC주 밴쿠버 여행_첫째 날 여름방학 맞이 첫번째 여행은 컬럼비아강 넘어 워싱턴주 시애틀과 국경 너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로 정했다. 시애틀만 방문해도 충분히 둘러볼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는데 굳이 밴쿠버까지 끼워넣은 것은, 이 때가 아니면 따로 캐나다 국경을 넘어가볼 기회가 없을 듯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4박 5일 동안 시애틀과 밴쿠버를 모두 돌아보는 건 조금 무리였던 듯 하다. 혹시라도 포틀랜드에서 출발하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8박 9일 정도의 일정이 아니라면, 시애틀이나 밴쿠버 하나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날. 일요일 아침 10시에 출발, I-5를 따라 3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시애틀에 도착했다. 각 도시에 들러서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포틀랜드 남쪽의 오리건주 도시들에 비해 포틀랜드 북쪽의 워싱턴주 도.. 더보기
새모이통 잠시 치우기_파더스데이_준틴스데이 발코니에 준코, 핀치, 치커디가 제 집 마냥 친구들 데리고 들락날락 거린다. 며칠 전부터는 풍금새(Towhee), 골드핀치(Goldfinch), 산비둘기(Dove), 지빠귀(Ameican Robin)가 나타나더니, 급기야 집 근처 나무에서 커다란 청솔모가 어슬렁 거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새들이 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새 모이를 더 두면 (아무리 2층 발코니라도) 청설모나 쥐가 드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새 모이통을 치우고 발코니에 떨어진 씨앗들을 모두 치웠다. 저녁 늦게 모이통을 기대하고 나타난 새들이 갸웃거리며 발코니를 서성거리다 허망하게 날아간다. 너무 아쉬워서, 유리창에 붙이는 트레이 모이통에 씨앗과 밀웜 약간을 두었다. 새들은 유리창 근처에는 잘 오지 않는데, 아침에 보니 .. 더보기
버섯을 좋아하는 민달팽이를 만난 트라이언 크릭 공원의 측백나무길 오늘도 케이가 학교 가 있는 사이에 Tyron Creek 공원에 다녀왔다. 6월 1일은 ‘주 공원의 날(state park day)’이었다는데 무슨 행사가 있었을까? 오늘은 남쪽 방향인 붉은여우길(Red Fox Trail)과 측백나무길(Cedar Trail)을 걸었다. 지난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느낌. 새소리를 듣고 작은 꽃들을 즐겼다. 전에는 하얀색 꽃만 보이던 야생딸기(woodland strawberry or salmonberry)도 열매가 붉게/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어떤 야생딸기는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주택가에서는 처치곤란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새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붉은여우길 끝까지 가면 마을이 나온다. 여기 사람들은 주립공원으로 마실을 다니겠구나. 그래서 트라이언.. 더보기
트라이언 크릭 주립공원_루이스 앤 클락_트레일_로스쿨 구름 없이 맑고 푸른 금요일 오전 오리건 주립공원인 Tryon Creek State Natural Area에 다녀왔다. 3월초 입구를 못찾아 헤매다 간신히 갔던 그 곳. 그 사이 활엽수의 잎이 무성해져 숲이 빈 틈이 없다. (메인 주차장이나 nature center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어) 길 잃을 걱정하지 않고 걷다 보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을 만났다. 루이스와 클락(Meriwether Lewis and William Clark)은 미국 내륙에서 서부 해안에 이르는 루트를 개척한 탐험가다. 이들의 기록은 오리건주를 비롯한 미서북부지역을 (영국과 경쟁해) 미국 영토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번 여행한 애스토리아를 포함해) 미국 서부 지역 곳곳에서 루이스와 클락을 기념하는 박.. 더보기
시내 구경_레이크 오스위고 파머스 마켓_포틀랜드 차이니즈 가든과 피톡 맨션 흐리다가 햇살이 잠깐 비추다가 비가 오는 요상한 날씨. 레이크 오스위고 파머스 마켓, 포틀랜드 올드타운의 란수 차이니즈 가든, 포틀랜디안이 사랑하는 집 피톡 맨션에 다녀오다. 지난 주 말부터 레이크 오스위고 파머스 마켓이 시작되었다. 다운타운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밀레니엄 플라자 공원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판매 부스와 사람들이 많다. 한쪽에선 공연도 하고 먹을거리도 판다. (아마도 한국인) 청년 둘이서 김밥과 빙수를 파는 부스도 있다. (요새 페북 광고로 자주 보이던) 버섯으로 만든 (유기농) 커피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내일은 아시안-원주민-하와이언-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태권도 공연 프로그램도 있다. 파머스 마켓을 잠깐 구경한 후 오.. 더보기
오리건 서해안_애스토리아_워싱턴 롱비치 이번 주말은 오리건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항구 도시인 애스토리아(Astoria)에서 보내기로 했다. 원래 포틀랜드를 북쪽으로 빠져 나가 워싱턴주 벤쿠버를 지나 컬럼비아강을 따라 서해안으로 가는 루트를 생각했는데, 도중에 구글맵이 다른 길로 안내한다. 따라가다 보니 지난번 캐넌비치 가던 서쪽 길로 가다가 시골 길로 들어섰다. 한적한 농촌 경관을 즐기다가 수십명의 모터싸이클 그룹도 만났다. 숙소에 체크인하기 전 애스토리아 컬럼(Astoria Column)에 방문했다. 애스토리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타워로 입장료는 5달러. 초기 유럽 탐험가와 군인들의 인디언 부족과의 만남을 기념하고 있다. 나선형 계단을 빙빙 돌아 오르면 바다, 강, 산으로 둘러싸인 애스토리아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아이들이 나무.. 더보기
고급 쇼핑몰_브릿지포트 빌리지 목요일 오후에 잠시 구름이 걷힌 틈을 타서 타이거드에 있는 브릿지포트 빌리지(Bridgeport village) 몰에 다녀왔다. 브릿지포트는 집에서 십분 거리에 있다. 주판 마켓과 케이가 다니는 소아과 병원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나오는 홀푸즈 매장 바로 건너편에 있다. 한 블록 더 가면 도시가 더램 시티(City of Durham)로 바뀌는 듯 하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몇 개의 작은 상점과 식당이 길게 모여 있는 보통의 몰과 달리, 유럽풍으로 거리가 꾸며져 있고 고급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홀푸즈 매장을 갈 때 무심코 지나치는 동안에는 이렇게 잘 꾸며진 몰인지 몰랐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동네와 달리 좀 더 격식을 차려서 입고 나온 느낌이다. 미국 사람들이 남의 눈치보지 않고 자기 멋대로 입고 다니는 .. 더보기
일상_포틀랜드_100일 미국에 온지 대략 100일 된 것을 기념하여 포틀랜드 시내를 돌아다녔다. 처음 도착했을 때 3주 동안 경험한 포틀랜드는 춥고 흐리고 비오는 포틀랜드였다. 오늘처럼 맑고 밝고 초록초록한 포틀랜드는 많이 다를까? 케이 목요일 수업이 끝난 오후 세시, 케이를 픽업해서 포틀랜드로 갔다. 초기 포틀랜드에서 보낸 3주를 기억하며, 유니버시티 플레이스 호텔에 차를 주차하고 멀리 후드산을 쳐다본 후 10여분을 걸어 더니웨이 힐튼 호텔과 파이오니어 코트하우스 스퀘어 주변을 산책하였다. 포틀랜드 대학 내 코코도넛에서 도넛과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파머스마켓이 열리는 사우스웨스트 파크에서 청설모에게 먹이를 주다가 (당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식당인) 스시산에서 연어와 참치 덮밥을 먹었다. 포틀랜드 곳곳의 공원, 분수, 음료수.. 더보기
오리건 서해안 뉴포트 여행_세일럼_뉴포트 바다사자 이번 주말엔 오리건 코스트의 아래쪽인 뉴포트(Newport)에서 1박2일을 보내기로 했다. 뉴포트로 가는 도중 오리건주 주도인 세일럼(Salem)에 들렀다. 레이크 오스위고에서 세일럼까지는 I-5 도로를 따라 가면 40여분이 걸린다. 세일럼은 인구 18만여 명 가량의 오래된 행정 도시다. 하지만 주말이어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한식당(Happy Bibim Bob House)에서 기본 밑반찬과 서비스로 나온 파전과 함께 탕수육, 짜장면, 짬봉을 먹었다. 점심 후 리모델링 공사 중인 오리건주 의사당(Oregon State Capitol)을 찾았다. TV에 종종 나오는, 의사당 꼭대기의 황금맨(golden man) 동상이 인상적이다. 의사당 앞에 조성된 널찍한 공원도 미국의 옛스런 .. 더보기
신기한 해파리 모양 구름_비르가_Virga clouds 오늘 오전에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해파리(jellyfish)처럼 생긴 구름들을 보았다.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이다. 미 기상청에서 구름의 아래 부분이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져 내리지만 땅에 닿기 전에 비가 증발해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알려 준다. 이런 구름을 비르가(Virga clouds)라고 부른다고 한다. 구름이 따뜻하고 건조한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데, 그 말처럼 오늘 포틀랜드의 기온이 초여름처럼 높았다.페이스북 게시판에 사람들이 포틀랜드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한다. 여기서도 흔한 기상 현상은 아닌 듯, 다들 신기해 한다. 어떤 이는 아리조나에 살면 지겹도록 볼 수 있다는 댓글도 달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2024.4.2.) 더보기
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공연 저녁 7시, 레이크 오스위고 주니어 하이스쿨 오케스트라 동아리 공연에 다녀왔다. 지난번 합창 동아리 공연과 달리 오스위고 호수 남쪽에 있는 레이커리지 하이스쿨(Lakeridge HS) 강당에서 열렸다. 처음 가보는 길, 가파른 언덕을 넘어야 학교가 나오더라. 오스위고 호수 남쪽이라 중간중간 오래된 철길도 지나야 한다. 호수와 언덕과 철길의 조합은 집 근처임에도 낯선 곳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7시쯤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학교 주차장과 도로가는 차로 가득해서 주차할 곳이 없다. 다행히 근처 교회 주차장이 비어 있어 주차했다. 도로에는 차를 세워도 교회 주차장에는 차를 세우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혹시 밤에는 주차장 문을 닫아 버리는 걸까? 이런 걱정을 하면서도 일단을 차를 세워 두었다. 차를 타고도 헤맸.. 더보기
유리병, 플라스틱 병, 캔 회수기 미국 마트에서 유리병, 플라스틱병, 캔 반납하기. 매장 밖에 있는 회수기 구멍에 (구분 없이) 넣으면 자동으로 스캔한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내부에서 종류별로 선별되겠지 싶다. 유리병은 깨지는 것으로 보아 재사용은 아닌 듯하다. 특정 상표의 캔이나 병은 반납이 거부되기도 한다. 반환을 마친 후 영수증을 받아 매장 직원에게 주면 바로 현금으로 바꿔준다. 얼마 전 포틀랜드 다운타운에서는 주민들이 회수기 추가 설치를 반대하거나 잠시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재활용/재사용 이슈는 아니었다. 이 곳이 펜타닐 거래 장소로 이용된다는 우려 때문이라고.오리건주에서 특정 면적 이상의 매장은 의무적으로 병 및 캔 회수기를 운영해야 하는 듯 하다. 하지만 근처에서 이 매장(Albertsons)을 제외하.. 더보기
홀푸즈 오랜만에 유기농 매장인 홀푸즈에 다녀오다.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매장보다 공간이 넓다. 조리해서 파는 음식도 더 많고 스시 코너도 들어와 있다.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넓다. 여기도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들은 특별히 강조를 해서 전시하거나 가격표에 표시를 해둔다. 곡물이나 커피를 원하는 만큼 골라서 담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이 여기도 있다. 곡물과 커피 종류가 다양하니 가능하겠지 싶다. 향신료 종류도 어마어마하다. 음료수나 맥주, 와인 코너엔 흥미로운 설명 글이 씌여 있다. 술과 음료수 종류가 엄청나게 많으니, 고를 때 도움이 될까. 물 종류도 많다. 단지 물일 뿐인데(Just Water)… 야채 코너 담당자는 야채를 각을 잡고 반듯하게 정리해 두었다. 코스타리카 등에서 수입한 농산물인 바나나를 .. 더보기
포틀랜드 주립대 사회복지대학 방문 포틀랜드주립대 사회복지대학에 계시는 L교수님과 점심 약속. 사회복지대학은 2010년에 신축된 ASRC 건물 6층에 위치. 저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체육 및 복지 시설이 입지해 있다. 이 건물은 볕들 날이 적은 것을 고려해 학생들을 위한 강의실과 공용 공간을 창에 맞닿게 배치했다고 한다. 때문에 창문 없는 연구실을 가진 교수들도 많다고 한다.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먼저 고려했다는 것이 놀랍다. 벽에는 오리건주 원주민들의 역사를 담은 벽화를 학생들이 직접 그려넣기도 하였다. 2015년쯤 학과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사회복지 분야에서 성공한) 졸업생들의 얼굴 그림과 멘트를 담은 액자를 곳곳에 걸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네 형제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L 교수님은 아는 사람도 없는 포틀랜드에 어찌 왔는지 궁.. 더보기
일상_프레지던트 데이 2월 셋째주 월요일은 Presidents' Day로 공휴일. 조지 워싱턴의 생일에 역대 대통령들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민간 회사들까지 쉬는지는 모르겠지만, 관공서와 학교는 확실히 쉬는 듯. 오늘은 비 그친 틈을 타서 근처 공원에서 테니스를 잠깐 쳤다. 옆 코트에선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3형제가 테니스 라켓들고 장난 중. 초등 or 중학생 무리 대여섯명이 닫혀 있는 축구/야구장에서 공차며 놀고 있다가 빠져나와 테니스장을 지나가며 뭐라뭐라 관심을 표한다. 어떤 관심인지는 모르겠다. 비가 내리기에 공원을 빠져 나와 산 속 집들 사이를 드라이브. 목적 없이 언덕을 오르다보니 원 제퍼슨 아파트가 나온다. 처음에 여기도 집 후보지 중 하나였다. 그 땐 실감하지 못했는데 꽤 높은 곳에 있었구나. 어제 산 빨간 체크 무.. 더보기
석양 일요일엔 이케아에서 배송된 책장 조립하고, 집 청소를 하고, 매장에서 사온 커피를 내려서 마시고, 빔프로젝트 조작해보다가, 해질 무렵 아파트 내외를 산책했다. 집 창문이 동서로 나 있어서 저녁 무렵엔 노을을 볼 수 있다. 케이가 방에서 찍은 석양 사진. (2024.2.4.) 더보기
집 계약_이사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방문학자로 왔지만, 포틀랜드 시내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한국인 방문학자는 거의 없는 듯 하다. 대체로 포틀랜드 인근의 도시(비버튼, 힐스보로, 레이크 오스위고 등)에서 집을 구한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싸고 아이들 학교 보내기에 안전하고 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혼자 왔을 때는 포틀랜드 시내에서 스튜디오를 구해서 생활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우리는 포틀랜드 남쪽의 레이크 오스위고(Lake Oswego) 시에서 아파트를 구했다. 해뜨고부터 해지기까지 하루종일 이사하고 쇼핑했다. 포틀랜드 숙소에서 레이크 오스위고 집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린다. 아직 차가 없어서 오전 8시 반에 호텔에 있는 엔터프라이즈 출장소에서 미니밴을 렌트했다. 아파트에 와서 관리사무소(leasing.. 더보기
빙판 길 포틀랜드 시내 걷기 토요일엔 날씨가 좀 풀려서 시내를 돌아보다. 길이 녹으니 트램이 다시 돌아다닌다. 우리는 아직 뚜벅이 족이라 걸어서 갈 수 있는 곳까지만. 유명한 중고책 전문서점인 Powell’s Books, 아웃도어 의류매장인 파타고니아(Patagonia), 한국의 집 거실에 깔아놓은 카펫을 파는 West Elm, 유기농 식료품 매장인 홀푸즈(Whole Foods). 파웰 서점은 중고서점이 아니라 새 책을 파는 곳처럼 크고 깔끔하다. 직원들이 손수 추천한 메모가 붙은 책을 모아놓은 곳과 200년이 넘은 책이 진열된 커피룸이 눈에 들어온다. 파타고니아는 한국 매장보다 싸다고 하는데도 겨울용 방수 점퍼 하나가 700-900 달러. 미국의 물가를 새삼 느낀다. 홀푸즈 매장에는 구매한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 더보기
유홀에서 트럭 빌리기 작년에 포틀랜드에서 일년살이를 하신 분의 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포틀랜드에 내린 눈으로 일년동안 살 숙소를 구하는 일정이 마냥 뒤로 미뤄졌다. 짐을 넘겨주시는 분은 이미 한국으로 귀국하셨는데, 그 분의 집 계약 만료일까지 우리가 살 집을 구할 수 없게 된 것. 낭패로다. 어쩔 수 없이 유홀에서 트럭을 빌려 귀국한 분의 집에 가서 짐을 싣고 개인 창고를 빌려 짐을 다시 부려 놓아야 했다. 국제운전면허증으로 15피트 트럭을 빌리려 예약했으나 현장에 가니 국제운전면허증으로는 10피트 크기의 트럭만 빌릴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10피트 트럭에도 짐을 다 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도전이 남았다. 미국 사람들은 짐이 많은건지 창고를 대여해 짐을 보관하곤 하나보다. 우리도 최소 기간인 한달 동안 창고에.. 더보기
포틀랜드에 눈이 포틀랜드 시내에 눈이 왔다.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걸어다니는 길은 (어젯밤에 염화칼슘을 뿌려서) 조금이라도 녹았지만, 도로는 염화칼슘을 뿌리지도 눈을 치우지도 않는다. 눈오고 춥다고 시내에 있는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덕분에 오늘은 숙소에서 뒹굴뒹굴. 눈 그친 내일은 괜찮겠지? (2024.1.13.) 더보기
포틀랜드 도착 2024년 일년 동안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지낸다. 잊기 전에 지난 일년살이를 기록해보기로 했다. 날짜는 한국 식으로 년/월/일 순으로 썼다. 미국이라면 월/일/년(month/day/year)으로 쓰겠지만, 여기는 한국인이 보는 블로그이니. 당시 매일 매일 일상을 기록해두려 했지만, 하루 이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내 경험과 인상에 기초한 근거 없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포틀랜드를 방문할 사람들은 다른 정보들을 더 찾아보고 확인했으면 좋겠다. 시애틀 거쳐서 포틀랜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한국 시간으론 밤을 꼬박 샌 셈이라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밥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시애틀 공항엔 미국 시간으로 오전 8시 50분에 도착했다. 짐 찾고 입국수속하고 짐부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12시 포틀랜드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