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케이가 학교 가 있는 사이에 Tyron Creek 공원에 다녀왔다. 6월 1일은 ‘주 공원의 날(state park day)’이었다는데 무슨 행사가 있었을까?
오늘은 남쪽 방향인 붉은여우길(Red Fox Trail)과 측백나무길(Cedar Trail)을 걸었다. 지난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느낌. 새소리를 듣고 작은 꽃들을 즐겼다. 전에는 하얀색 꽃만 보이던 야생딸기(woodland strawberry or salmonberry)도 열매가 붉게/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어떤 야생딸기는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주택가에서는 처치곤란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새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붉은여우길 끝까지 가면 마을이 나온다. 여기 사람들은 주립공원으로 마실을 다니겠구나. 그래서 트라이언 크릭 공원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일까.
측백나무길에는 높다란 서양측백나무(western red cedar)가 많이 남아 있다. 크고, 향이 있고, 잘 썩지 않고, 단단해서 원주민들이 건물과 배를 만드는데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껍질로는 공예품과 옷을 만들었다고. 연어와 마찬가지로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로 여기며 숲 깊숙한 곳의 측백나무는 경건하게 대했다고 한다.
여름 방학이라 3-4일씩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하나보다. 재잘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 무리 속에서 젊은 선생들과 부모들이 바쁘다. 공원 곳곳에 해충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벌레 채집 키트가 설치되어 있다. 집을 얹고 있지 않은 커다란 (버섯을 잘 먹는다는) 민달팽이도 많이 보인다. 민달팽이가 사는 세상, 민달팽이가 지나는 길.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20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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