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서해안에 위치한 링컨 시티는 유리 공예로 유명하다. 우리도 뉴포트 여행 때 링컨 시티의 유리공예점에 들른 적이 있다.
링컨 시티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든 유리 공을 매년 3000개씩 해안가에 숨겨 놓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Finders Keepers. 유리 공을 찾은 사람이 웹싸이트나 근처 지점에서 등록을 하면 유리 공을 만든 예술가의 이름과 작품 설명을 얻을 수 있다. 조수가 매우 높아지는 시기를 제외하곤 일년 내내 운영한다고 한다. 낮 동안만 찾을 수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3000개를 한 번에 숨기는 것은 아니고, 매일 일정 수의 유리 공을 숨겼다가 회수하는 방식인 듯 하다.
몇 년 전에 이용객이 없는 KTX역 이용객을 늘리는 방안의 하나로, KTX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역 주변에 보물을 숨겨두자는 제안을 장난삼아 하곤 했다. 비슷한 장난스런 생각을 실행하고 있는 도시가 정말 있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시민들이 어떤 반응일까 궁금했는데, 왜 쓸데 없는 데 예산을 낭비하느냐는 질책보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더 큰 듯 하다.
입으로 불어서 만드는 유리 공은 아마도 오래 전 어부들이 사용한 유리 부표에서 온 것인 듯 하고, 유리 공을 찾는 행사는 버려진 오래된 유리 부표를 찾는 해안 탐험가들의 활동을 모방한 것일테다. 나름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로서 유리 부표-공. 행사 홈페이지와 얼숲에 뜬 사진을 몇 개 가져와 보았다. (20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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