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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포틀랜드 장미축제와 별빛 퍼레이드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21.

토요일 저녁 포틀랜드 사우스 웨스트 다운타운에서 열린 별빛 퍼레이드(Care Oregon Starlight Parade)에 다녀왔다.

포틀랜드에선 5월 24일부터 6월 9일까지 3주 가량 장미 축제(Rose Festival)가 열리고 있다. 191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116년이나 된 축제다. 이 기간 동안 월러밋강 수변 공원(Tom McCall Waterfront Park)에는 각종 놀이기구와 무대가 설치된 시티 페어(City Fair)가 운영된다. 하루 입장료 15달러, 전체 기간 입장료 25달러라고 한다. 우리는 아직 안 가봤다.

오늘(6/1)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별빛 퍼레이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오랫동안 별빛 퍼레이드를 경험한 사람들은 캠핑 의자를 둘러 메고 와서 편하게 앉아서 퍼레이드를 즐긴다. 한참을 서서 서성거리다 보니 “우리도 캠핑 의자가 필요해”를 계속 중얼거리게 된다. 오리건주에 일년 정도 거주할 사람이라면, 다양한 행사를 편하게 여유있게 현지인처럼 즐기려면, 캠핑 의자 정도는 사서 등에 둘러 메고 걸어올 정도는 되어야 할 듯 하다. 사람들이 계속 모여든다. 포틀랜드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구나를 새삼 느낀다.

별빛 퍼레이드가 한국의 놀이공원(에버랜드) 퍼레이드처럼 화려하진 않았다. 하지만 경찰, 소방관, 청소부, 정치인, 원로, 해병대, 고등학교 기악 밴드, 영화관, 라디오 방송국, 캐논 비치 행사 홍보팀, 자전거 동호회, 줍깅 동호회 등 포틀랜드 내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회려한 복장을 갖추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면서 자신들이 포틀랜드에 살고 있음을 알린다. 퍼레이드가 멋있어서가 아니라 포틀랜드에 살아가는 사람들 자체를 환영한다. 아마도 구경하는 자신들에게 열광하고 웃고 박수치고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 우리 잘 살고 있어…라고. (202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