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없이 맑고 푸른 금요일 오전 오리건 주립공원인 Tryon Creek State Natural Area에 다녀왔다.
3월초 입구를 못찾아 헤매다 간신히 갔던 그 곳. 그 사이 활엽수의 잎이 무성해져 숲이 빈 틈이 없다. (메인 주차장이나 nature center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어) 길 잃을 걱정하지 않고 걷다 보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을 만났다.
루이스와 클락(Meriwether Lewis and William Clark)은 미국 내륙에서 서부 해안에 이르는 루트를 개척한 탐험가다. 이들의 기록은 오리건주를 비롯한 미서북부지역을 (영국과 경쟁해) 미국 영토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번 여행한 애스토리아를 포함해) 미국 서부 지역 곳곳에서 루이스와 클락을 기념하는 박물관이나 유적들을 볼 수 있다. (실제 루이스와 클락이 지났던 루트가 아니라 이름만 그렇게 붙인 듯 하지만) 공원 내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공원 북쪽 끝. 그곳에 루이스 앤 클락 로스쿨이 있다. 자연에 안긴 대학 캠퍼스.
루이스 앤 클락 대학은 1867년 설립된 사립 대학교이고, 로스쿨은 1915년에 설립됐다. 오리건 주립 대학교가 1915년 포틀랜드에서 유진으로 캠퍼스를 이전할 때 이에 반발해 남은 사람들이 여기에 로스쿨을 설립했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도 환경법 (특히 동물권)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단다. (강의실에 교수 이름이 붙어 있다. 교수별 전용 강의실이 있는 것인가?)
공원 내에서 다양한 관찰, 해설, 하이킹 프로그램이 열린다.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도 있고 그냥 시간 맞춰 가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해설가가 해주는 얘기들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한번쯤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한국과 다르게 공원 주위에 상업 시설이 일절 없어서 좋다. 도심 한 복판, 주택가에 둘러 싸여 있으면서도, (제주도 비자림에 온 것처럼) 깊은 숲이라는 느낌을 준다.
숲에서 커다란 달팽이 한마리를 만나다. (202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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