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낸 김을 겨우겨우 받았다.
미국 우체국 뉴욕 국제서비스센터(ISC NY USPS)로 되돌아간 줄 알았던 김이 돌아왔다. 오늘 잠시 마트에 간 사이 우체국에서 왔다갔는지 우편함에 공지문이 놓여져 있다.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수령인이 없어 우편물을 다시 가져가니, 우체국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6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란다.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다른 날짜를 지정하거나, 다른 집을 대신 선택하거나, 지역 우체국에서 직접 픽업하거나 등등. 다행히 지역 우체국이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직접 가지러 갔다. 공지문을 보여주니 금방 찾아 준다. 다행이다.
미국 우체국의 서비스 수준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우편물은 줄어들고 인건비와 제반 경비는 늘어나는데 우편료를 규제로 인해 올릴 수가 없다. 미국 내에서 엽서/편지 요금은 아무리 먼 거리를 가도 차이가 없단다. 우표값을 인상하거나 좀 더 비싼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주말 아마존 배달 대행 등의 노력을 하는데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한다. 국제 우편 요금도 협정에 따라 항공료를 제외하면 (미국 내로 들어온 후로는) 미국 내 우편 요금에 맞춰 지불된다. 미국 우체국 입장에선 국제 우편물은 반입될 때마다 손해다. 그래서 국제 우편 서비스가 악명이 높은 것일까. 중요한 우편물은 비싸더라도 페덱스 같은 민간 택배 회사를 이용하는 이유가 있다. 어쨌든 무사히 받아서 다행이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간 줄 알았던 아랫집 검은 새끼 고양이를 다시 만났다. 너도 김처럼 어디 다녀 왔니? 미국 사람들도 이제 김에 친숙하다. 아이들은 과자처럼 김을 먹는다. 이제 굳이 한국에 계신 분들을 고생시키지 말고, 여기서 사 먹도록 하자. (202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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