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다가 햇살이 잠깐 비추다가 비가 오는 요상한 날씨. 레이크 오스위고 파머스 마켓, 포틀랜드 올드타운의 란수 차이니즈 가든, 포틀랜디안이 사랑하는 집 피톡 맨션에 다녀오다.
지난 주 말부터 레이크 오스위고 파머스 마켓이 시작되었다. 다운타운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밀레니엄 플라자 공원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판매 부스와 사람들이 많다. 한쪽에선 공연도 하고 먹을거리도 판다. (아마도 한국인) 청년 둘이서 김밥과 빙수를 파는 부스도 있다. (요새 페북 광고로 자주 보이던) 버섯으로 만든 (유기농) 커피를 판매하는 곳도 있다. 내일은 아시안-원주민-하와이언-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공유하는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태권도 공연 프로그램도 있다.
파머스 마켓을 잠깐 구경한 후 오늘의 주요 목적지인 란수 차이니즈 가든(Lan Su Chinese Garden)으로 이동했다. 포틀랜드(portLANd)에서 란(lan), 자매도시인 중국 장수성 쑤저우(SUzhou)에서 수(su)를 따와서 정원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한자로는 ‘난초가 깨어난다’라는 뜻을 담았다. 1980년대 두 도시의 결연을 기념하여 노스웨스트 가스 공사가 소유한 차이나타운에 있는 부지를 99년 동안 임대해 공원을 만들었다. 포틀랜드 올드타운에 위치해 있어 차를 주차하고 나니 홈리스의 텐트가 많이 보인다. 차이니즈 가든은 지난번 재패니즈 가든보다 면적은 좁지만 (우리나라 **고택처럼) 부유한 문인의 주택을 재현하여 건물이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서양인 시각에선 연못, 정자, 소나무 분재, 마당, 사잇문 등이 인상깊지 않을까 싶다. 카페에선 전통차를 판다. 우리는 우롱차, 꽃차, 문케잌(전병)을 시켜 먹었다. 실내보단 연못과 정자와 건물이 보이는 야외 탁자가 더 분위기 있었다. 야외에 있다가 차는 실내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하여 2층으로 올라갔는데 정원보다는 차이니즈 가든 주변 빌딩이 더 크게 보여 고즈넉함이 사라졌다.
점심으로 브레이크 브레드(Break Bread)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역시 깔끔한 맛. 주말이라 직장인들이 없어 기다리지 않고 주문하여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피톡 맨션(Pittock Mansion)을 방문했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에서 서쪽에 있는 언덕 위에 있는 주택을 박물관처럼 꾸며 개방한 곳이다. 통신이 거의 잡히지 않아 온라인으로 구입한 표를 보여주지 못할뻔 했다. (미국을 여행할 땐 통신이 안 되는 곳이 많아 필요 서류를 미리 출력하고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로드 받아두어야 한다.) 지금도 오리건주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는 오리거니언(The Oregonian)이라는 신문을 발간한 헨리 피톡의 가족들이 살던 집이다. 1914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높은 곳에 있어 포틀랜드 시내가 가득 내려다 보인다. 결혼식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 맑고 파란 하늘이 배경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멀리 후드산이 또 구름에 가려 있다. (202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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