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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_첫째날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26.

한국에서 케이를 설득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갈 것이라 약속했었다. 한창 해리포터에 빠져 있던 케이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봐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미국에 와서 보니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서북부와 남동부의 끝. 미국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가야 한다. 굳이. 게다가 여름. 찌는 듯한 플로리다 더위에 야외를 걸어다닐 수는 있는 것일까. 7박 8일 일정 동안 케이가 원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집중하고 무리하지 않고 설렁설렁 다니기로 했다.

첫째날.

포틀랜드 공항에서 7월 9일 오후 12시 50분 출발. 애틀란타에 환승해서 올랜도로 간다. 공항까지 이동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버를 타기로 결정. 공항 근처에 주차할 곳은 많은데 주차비가 하루에 적게는 10달러에서 많게는 30달러에 달한다. 무리.

위탁 수화물은 개당 35달러. 짐을 하나로 줄여보려 했지만 이 역시 무리. 짐 수속을 키오스크로 직접 하는데 잘 몰라서 기내 수화물까지 붙이는 것으로 태그를 뽑았다. 가방을 들고 타는 사람들이 많아 선반 짐 칸이 많이 부족하나 보다. 비행기 출입구 앞에 태그를 붙인 가방을 내려 놓으면 따로 보관을 해주는 방식인 듯 하다. 우리는 가방을 들고 타길 원했기에 바로 취소했다.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후드산(Hood)이 보이더니 좀 더 가니 비행기 왼편으로 캐스케이드 화산 지역의 얼음산 셋이 보인다. (페북 게시판에서 가져온 아래 사진처럼) 일렬로 늘어서 있는 산들의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궁금하여 자료를 찾으면서 생각해보니 비행기 좌측이니 포틀랜드 북쪽일 것으고, 그렇다면 후드산 북쪽에 있는 (왼쪽부터) 헬렌(Helen), 레이니어(Rainier), 아담스(Adams) 산일 듯 하다. 레이니어 산은 높이가 4392미터로 미국 본토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고 아담스 산도 3743미터에 달한다. 가장 왼쪽의 헬렌 산(현재 2950미터)은 1980년에 화산이 분화하여 산 정상 400미터 정도가 날아가서 주변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참고로 포틀랜드 어디서나 보이는 후드 산은 3429미터. 후드 산은 아래 사진에서 밑에서 두 번째. 제일 아래 남쪽에 있는 산이 제퍼슨(Jefferson)이다.

공항과 비행기 안은 추웠다. 더운 플로리다라 긴팔을 하나도 안 챙긴 것이 실수. 비행기 탈 땐 긴팔 긴바지를 챙기도록 하자. 미국 국내선 비행 시에는 식사를 주지 않는다. 포틀랜드에서 애틀란타까지 5시간 비행 동안 음료와 스낵만 두 번 제공. 탑승 전 샌드위치를 먹길 잘 했다. 애틀란타 공항에서 올랜도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것은 매우 간단헸지만 델타 항공만 가득 모여 있는 구역이 엄청나게 길어서 한참을 걸었다. 원래 환승시간은 50분이었으나 올랜도행 비행기가 1시간 연착. 이 시간을 빌어 또 간단하게 식사.

미국 동부 시간은 서부 시간보다 3시간이 빠르다. 포틀랜드라면 오후 6시인데 여기는 벌써 저녁 9시. 아틀란타에서 1시간 30분을 비행하여 밤 12시 가까이에 올랜도에 도착. 공항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을 찾는 곳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짐 찾고 나가니 바로 우버를 부르는 곳. 밤 늦게까지 차가 많다.

숙소에 도착해 짐을 푸니 거의 새벽 1시. 그래도 포틀랜드 시간으론 밤 10시니 졸립진 않다. 짐 대충 풀고 씻고 2시반쯤 취침. 멀리 왔다. (202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