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원통형 새모이통을 다시 걸었더니 핀치가 돌아왔다. 그동안 유리창에 붙이는 모이통에 해바리기 씨앗, 밀웜, 물을 두었을 때에는 몸집이 작고 재빠른 치커디(쇠박새)만 오는 조용한 세상이었는데, 원통형 모이통을 다시 걸자 씨앗을 약간 넣었을 뿐인데도 핀치 무리가 날아온다. 어디 멀리 간 것이 아니었구나. 그런데 핀치는 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먹을지언정 유리창에 붙인 모이통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신기하다. 집 뒷마당을 놀이터인양 돌아다니던 준코 무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어쩐지 창문 앞 나무 그늘이 많이 북적이는 기분이다. 산비둘기 두마리도 날아와 자리를 잡으려 하더니 먹을게 별로 없는 걸 알았는지 그냥 떠난다.
윌슨빌 도서관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원 가꾸기 도구 등) 물건들도 빌려준다. 우리도 언제 빌려볼 날이 있을까.
오전 영어 수업이 끝난 후 평점이 괜찮은 일식 식당(Sushi Avenue)을 찾아갔는데 한국 음악이 계속 나온다. 어라, 한국인 사장님과 종업원이 있는 곳이었다. 런치세트로 초밥을 먹었는데 맛이 깔끔했다. 앞으로 몇번 더 방문할 듯. 시간이 남아서 아이스크림 가게(Peach Berry)에 들러 버블티를 산 후 야외 식탁에서 시간을 보냈다. 제이는 바로 옆에 있는 세이프웨이 마트를 잠시 구경했으나 평일 점심 무렵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도서관 근처에 평점이 높은 혼다 서비스 센터가 있었다. 어제 저녁 인터넷으로 엔진오일 교환과 타이어 압력 경보등 점검을 예약했다. 반면 비버튼에 있는 혼다 서비스 센터는 평점이 높지 않고 인터넷으로 예약도 되지 않는다. 평점이 극과 극인 것을 보니 서비스 센터는 혼다에서 직영하는 방식은 아닌 듯 하다. 2시반 예약시간에 맞춰 서비스 센터에 갔더니, 혼다 자동차 서비스 센터와 판매장이 함께 있다. (아마도) 경주용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다. 몇년 동안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되었다는 표시도 벽에 붙어있다. 접수한 후 1시간 정도 서비스 센터 내 편한 의자와 아이용 쉼터에서 기다렸다. 한국에서는 서비스 센터에서 음료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림 없는 얘기. 워랜티 기간이 남아 있지만 (기계적 결함에 대해서는 서비스 계약에 따라 무료로 보장을 하는 반면) 소모성 부품에 대한 서비스는 거의 다 요금을 받는다. 이번 엔진오일 부품값과 공임비 각각 30달러 정도인데 10달러 할인 받아서 55달러. 그래도 엔진오일 교환하면서 차량의 기본적인 상태는 함께 점검해준다. 문제 없단다. 타이어 압력 경보등도 정상으로 돌아와 있다. (202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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