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에 잠시 구름이 걷힌 틈을 타서 타이거드에 있는 브릿지포트 빌리지(Bridgeport village) 몰에 다녀왔다.
브릿지포트는 집에서 십분 거리에 있다. 주판 마켓과 케이가 다니는 소아과 병원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나오는 홀푸즈 매장 바로 건너편에 있다. 한 블록 더 가면 도시가 더램 시티(City of Durham)로 바뀌는 듯 하다. 우리 집 앞에 있는 몇 개의 작은 상점과 식당이 길게 모여 있는 보통의 몰과 달리, 유럽풍으로 거리가 꾸며져 있고 고급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홀푸즈 매장을 갈 때 무심코 지나치는 동안에는 이렇게 잘 꾸며진 몰인지 몰랐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동네와 달리 좀 더 격식을 차려서 입고 나온 느낌이다.
미국 사람들이 남의 눈치보지 않고 자기 멋대로 입고 다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날을 빌어 적당히 뽐내며 취향을 드러내려는 모습도 보인다. 자신의 안목과 수준을 자랑하고 싶어하지만, 그걸 또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교양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스몰 토크로 유난히 옷과 엑세서리 등에 대한 칭찬이 많은 것도 이와 연관될까?
몰 가운데엔 작은 공연이나 불멍을 하며 쉴 수 있는 작은 휴식 공간도 있다. 간단한 음료와 먹을거리를 파는 식당과 좀 더 구색을 갖춘 레스토랑에도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다. 전에 왔을 땐 몰랐는데 상가 거리 가운데에 은행나무 몇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근처에 큰 영화관(Regal Cinema)도 자리를 잡고 있다.
케이는 반스앤노블스 서점 2층에서 생일선물을 골랐다. 해리포터 굿즈와 젤다 굿즈 하나씩. 젤다 트라이포스(The Triforce)는 복잡한 머리를 식혀 주는 퍼즐이라는데, 집에 와 시도해보니 분리/해체 방법을 몰라 오히려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다음주 스승의 날 주간을 위해 CVS에 들러 카드를 몇장 샀다. 주말동안 카드에 감사의 말을 쓰고 기프트 카드 넣어서 선물 바구니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에선 스승의날 선물이 없어진 듯 한데, 여기는 크진 않아도 다 챙기는 분위기다. 중학교 학부모회가 일주일 내내 선생님들을 위한 작은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20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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