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24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_다섯째 날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다섯째 날. 오늘은 무더위에 연일 돌아다니느라 지쳐 쓰러진 몸을 회복하는 날. 케이는 정오가 넘어갈 때까지 침대에서 나오지 못한다. 방 청소하러 직원이 들어와도 침대를 옮겨 가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쉬는 김에 숙소 세탁실을 이용해 빨래도 했다. 원래 느긋하게 수영도 즐겨보려 했지만 햇살을 직접 받는 야외 수영장은 너무 뜨거워서 이용할 엄두가 안 난다. 물론 이런 햇살조차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은 있다. 오후 세 시가 넘어갈 때쯤 충분히 쉬었으니 뭐라도 하나는 해보자며 기운을 차렸다. 관광지구에만 머물지 말고 다운타운에 가보자. 토요일 오후니 다운타운에 가면 카페 등을 들러 올랜도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겠지 싶었다. 우선 우리가 여행갈 때마다 들르는 지역 역사박물관을 찾아.. 2024. 11. 27.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_첫째날 한국에서 케이를 설득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갈 것이라 약속했었다. 한창 해리포터에 빠져 있던 케이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호그와트 급행열차를 타봐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미국에 와서 보니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서북부와 남동부의 끝. 미국을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가야 한다. 굳이. 게다가 여름. 찌는 듯한 플로리다 더위에 야외를 걸어다닐 수는 있는 것일까. 7박 8일 일정 동안 케이가 원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집중하고 무리하지 않고 설렁설렁 다니기로 했다. 첫째날. 포틀랜드 공항에서 7월 9일 오후 12시 50분 출발. 애틀란타에 환승해서 올랜도로 간다. 공항까지 이동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버를 타기로 결정. 공항 근처에 주차할 곳은 많은데 주차비가 하루.. 2024. 11. 26. 일상 발코니에 원통형 새모이통을 다시 걸었더니 핀치가 돌아왔다. 그동안 유리창에 붙이는 모이통에 해바리기 씨앗, 밀웜, 물을 두었을 때에는 몸집이 작고 재빠른 치커디(쇠박새)만 오는 조용한 세상이었는데, 원통형 모이통을 다시 걸자 씨앗을 약간 넣었을 뿐인데도 핀치 무리가 날아온다. 어디 멀리 간 것이 아니었구나. 그런데 핀치는 바닥에 떨어진 씨앗을 먹을지언정 유리창에 붙인 모이통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신기하다. 집 뒷마당을 놀이터인양 돌아다니던 준코 무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어쩐지 창문 앞 나무 그늘이 많이 북적이는 기분이다. 산비둘기 두마리도 날아와 자리를 잡으려 하더니 먹을게 별로 없는 걸 알았는지 그냥 떠난다. 윌슨빌 도서관에서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원 가꾸기 도구 등) 물건들도 빌려준다... 2024. 11. 25.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캐나다 BC주 밴쿠버 여행_첫째 날 여름방학 맞이 첫번째 여행은 컬럼비아강 넘어 워싱턴주 시애틀과 국경 너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로 정했다. 시애틀만 방문해도 충분히 둘러볼 시간이 모자랄 수도 있는데 굳이 밴쿠버까지 끼워넣은 것은, 이 때가 아니면 따로 캐나다 국경을 넘어가볼 기회가 없을 듯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4박 5일 동안 시애틀과 밴쿠버를 모두 돌아보는 건 조금 무리였던 듯 하다. 혹시라도 포틀랜드에서 출발하는 여행을 계획한다면, 8박 9일 정도의 일정이 아니라면, 시애틀이나 밴쿠버 하나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다. 첫째날. 일요일 아침 10시에 출발, I-5를 따라 3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시애틀에 도착했다. 각 도시에 들러서 살펴본 것은 아니지만, 포틀랜드 남쪽의 오리건주 도시들에 비해 포틀랜드 북쪽의 워싱턴주 도.. 2024. 11. 24. 새모이통 잠시 치우기_파더스데이_준틴스데이 발코니에 준코, 핀치, 치커디가 제 집 마냥 친구들 데리고 들락날락 거린다. 며칠 전부터는 풍금새(Towhee), 골드핀치(Goldfinch), 산비둘기(Dove), 지빠귀(Ameican Robin)가 나타나더니, 급기야 집 근처 나무에서 커다란 청솔모가 어슬렁 거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새들이 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새 모이를 더 두면 (아무리 2층 발코니라도) 청설모나 쥐가 드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새 모이통을 치우고 발코니에 떨어진 씨앗들을 모두 치웠다. 저녁 늦게 모이통을 기대하고 나타난 새들이 갸웃거리며 발코니를 서성거리다 허망하게 날아간다. 너무 아쉬워서, 유리창에 붙이는 트레이 모이통에 씨앗과 밀웜 약간을 두었다. 새들은 유리창 근처에는 잘 오지 않는데, 아침에 보니 .. 2024. 11. 23. 버섯을 좋아하는 민달팽이를 만난 트라이언 크릭 공원의 측백나무길 오늘도 케이가 학교 가 있는 사이에 Tyron Creek 공원에 다녀왔다. 6월 1일은 ‘주 공원의 날(state park day)’이었다는데 무슨 행사가 있었을까? 오늘은 남쪽 방향인 붉은여우길(Red Fox Trail)과 측백나무길(Cedar Trail)을 걸었다. 지난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느낌. 새소리를 듣고 작은 꽃들을 즐겼다. 전에는 하얀색 꽃만 보이던 야생딸기(woodland strawberry or salmonberry)도 열매가 붉게/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어떤 야생딸기는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주택가에서는 처치곤란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새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붉은여우길 끝까지 가면 마을이 나온다. 여기 사람들은 주립공원으로 마실을 다니겠구나. 그래서 트라이언.. 2024. 11. 2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