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 내리는 토요일이다.
집 근처 또 다른 레스토랑(Oswego Grill)에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몇 차례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 가봤던 곳. 어제도 빈 자리가 있었다면 직장 동료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하기 좋았을 터였다. 테이블마다 의자 뒤로 칸막이가 있는 미국식 레스토랑이다. 11시 30분 시간으로 예약하고 갔는데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우리도 레모네이드와 진저 비어(ginger beer)를 마시며 그릴에 구운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먹었다. 후식으론 야생딸기 소르베(Sorbet)를 주문했다. 식사와 후식 모두 양이 많아 배부르게 먹었다.
진저 비어는 탄산을 섞은 생강 차를 차갑게 식혀서 달달하게 마시는 느낌. 역시나 이름에 ‘beer‘가 들어가지만 알콜이 들어있지는 않다. 다른 무알콜 비어와 마찬가지로 금주령 시대에 독특한 맛으로 알콜을 대신하려던 상업적 술수가 남긴 이름이 아닐까.




오후에는 버리고 갈 옷을 정리하다가 여기 와서 샀거나 상태가 좋은 옷들을 골라 자선 단체(Goodwill)에 기부하고 왔다. 매장에 가니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직원들이 바로바로 수거한다. 수거 매장 앞에는 기부받은 옷을 수선해 재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깔끔하게 정리된 매장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더라. 가격이 엄청 싼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매장에서 구입하는 사람들도 또 다른 기부를 하는 셈일수도 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짐을 꾸려야 한다. 일년을 마무리할 시간. 사건 없이 마칠 수 있기를. (20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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