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틀랜드 일년살이

미국 대선 토론회와 드라마 웨스트윙

9월 10일은 미국 대선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번째 TV 토론이 있는 날. ABC에서 토론을 주관하지만 다른 방송사에서도 저녁 6시부터 중계를 해준다.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재밌게 들었다. 내가 보기엔 해리스가 트럼프의 위험성을 잘 부각시키면서 토론을 더 잘 한 듯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논의될 기회 자체가 없어서 토론회가 전체적으로 유권자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듯 하다.


거의 20년 전에 웨스트윙(The West Wing)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미국 내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가치 차이를 백악관 참모들의 활동과 대통령 선거 토론 등을 통해 실감나게 묘사한 드라마였다. 웨스트윙은 백악관에서 미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곳을 지칭한다고 한다. 나는 아마도 탄핵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로 소개되어 알게 되었던 듯하다. 당시 너무 인상이 깊어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다시 찾아보고 싶기도 했다. 몇년 전에는 넷플릭스에서 웨스트윙 대본을 집필한 에런 소킨이 만든 뉴스룸(Newsroom)도 재밌게 봤다.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정치 드라마다.

얼마 전 첫 방송(1999년)이 시작된지 25주년을 맞아 당시 출연했던 두 배우가 드라마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책(What’s Next: A backstage pass to the west wing)을 출간했다. 워낙 오래 전에 봐서 두 배우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지금은 활동적인 배우이지만 당시는 비중있는 역은 아니었던 듯 하다. 나는 대통령 역을 했던 마틴 신이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앨리슨 제니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출판 기념회나 토론회가 기획되나 보다. 우연히 평소 이메일로 소식을 받던 그룹에서 출판 기념회를 인터넷으로 중계해준다고 하여 찾아봤다. 마틴 신의 연기 영상과 앨리슨 제니의 영상 인사말을 들으니 반갑다. 마틴 신은 민주당 지지자로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배우지만, 아들인 배우 찰리 신은 트럼프 지지자다. 도서관 앱으로 이북을 예약했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202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