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주 수요일부터 케이의 중학교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첫날 케이는 스쿨버스가 너무 붐벼서 타기 어려웠다고 불평했다. 아마도 임시 건물로 학교를 옮기면서 학교 주차장이 좁아지자, 우리와 마찬가지로, 많은 학부모가 아이들을 차로 데려다주는 대신 스쿨버스를 타고 가라고 했나보다. 이틀만에 학교에서 스쿨버스 노선과 시간을 바꾼 후 학부모 이메일로 통보하였다. 집 앞을 지나는 스쿨버스 노선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시간대가 많이 변해 등교 때는 내가 태워다 주고 하교 때는 스쿨버스를 타고 오기로 했다. 노선이 바뀐 첫 날, 미처 소식을 못 들은 친구들이 있을 듯 하여 예전 스쿨버스 타는 곳을 들러보니 학생 넷이 기다리고 있다. 평소 알고 지낸 TK는 불러서 차에 태웠는데, 평소 안면이 없던 다른 세 친구들을 차에 타라고 말하긴 어렵더라.
저녁에는 집 앞 몰에 있는 피자 가게(MOD)에서 피자를 사 와서 먹었다. 케이의 중학교 학부모회가 지정한 지역 업체들에서 구입하면 매출액의 일정 부분이 학교에 기부되는 행사를 하루 동안 진행하는데, 이번엔 MOD 피자가 포함되어 주문해봤다. 보통은 매출액의 10% 정도를 기부하는데, MOD 피자는 큰 체인점이어서인지 매출액의 25%나 기부하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후 시간 맞춰 픽업하러 갔더니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주문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이렇게나 높을 줄이야. 매장에서 내 이름을 부른 후에 피자 한 켠이 찢어졌다고 사과하면서 음료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202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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