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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물, 쓸모 없음의 쓸모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에코포커스: 친환경영화 제작> 세미나


토요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홍대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이벤트 중 하나인 <에코포커스: 친환경영화 제작(Eco Focus: How to Make My Film Green)> 세미나에 참석했다. 환경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아니라 영화를 어떻게 보다 친환경적으로 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다.

아마도 영국에서는 몇몇 영화인들이 2009년부터 영화 제작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와 자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실험해온 작업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나보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줄이거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거나 자원순환을 늘리는 실천을 인증하는 프로그램도 실행 중이라고 한다. 영화나 TV 드라마에 이런 인증을 받았다는 표시가 있다고 하니 잘 살펴봐야겠다. 독일에서는 몇년 전부터 이런 인식과 실험이 시작되는 단계인데, 정부가 지원하는 영화나 광고 제작 시 이러한 실천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콜드플레이’가 한국에 와 공연할 때 ‘친환경 공연’을 표방했던 것도 유난스러운 것은 아니었나보다. 영국의 문화 및 공연 분야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충분히 공유되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비행기 타고 무거운 장비들을 동원하여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행위 자체가 기후위기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그린워싱에 가까운 자기 기만이나 자기 만족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자리에서 기존 관행에서 조금이나마 비켜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쉽지 않은 실천이라는 점도 인정했으면 한다. 물론 현장에서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들을 확대, 심화, 확장하려는 시도가 뒤따라야 한다.

세미나 토론 시간에 발표자들은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실험이나마 바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섭외 과정에서부터 자신들이 한국에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려면 그만큼의 탄소감축 실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발표자 두 사람이 발표 내용을 요약해서 올려 놓았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고하시길.
https://sieff.kr/notice/eco-focus-how-to-make-my-film-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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