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노스이스트에 있는 알버타 거리(Alberta Street)에 다녀왔다. 올 초 추위를 무릅쓰고 방문했을 때 날이 풀리면 다시 와보자 했는데 결국 똑같이 추운 날에야 다시 오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즈음의 주말이라 거리의 활력을 기대했건만 흐린 날씨에 관광객도 거의 없어 쓸쓸하기만 하다. 역시 따뜻한 여름에 시간을 내어 왔어야 하는 것인가. 6, 7, 8월 마지막 목요일에 차도를 막고 열리는 Last Thursday on Alberta Street 행사나 온갖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는 10월 핼러윈 행사 때 들렀어야 했다. 그래도 벽화와 아트숍의 예술품들은 여전하다. 곳곳에 리모델링이나 공동주택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번 들어갔던 아트숍을 포함해 여러 아트숍과 선물가게를 둘러보다가 SF 도서를 파는 ‘평행세계 서점’(Parallel Worlds Bookshop)에서 어슐러 르 귄의 책(Catwings Series)과 어슐러 르 귄의 사진과 그림이 인쇄된 에코백과 포스터를 구입했다. 조그마한 서점인데 사람들이 제법 들어온다. 어슐러 르 귄의 다른 책이나 소품을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르 귄의 Catwings 일본어 번역본을 가져와 보여준다. 아이고, 우리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 왔어요. 한국어 번역본도 이미 사서 보았어요. 아쉽네요. 서점 직원은 르 귄의 어스시 시리즈 중 ‘테하누’가 지브리에 의해 애니메이션 ‘게드 전기’로 만들어진 적이 있기에 어슐러 르 귄의 팬인 동양인 관광객이라면 당연히 일본인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작 게드전기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한 후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감독하면서 만듦새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듣고 결국 흥행도 실패했다고 들었다. 나는 재미있게 봤다. (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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