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르 귄 썸네일형 리스트형 애나 로웬하웁트 칭, <세계 끝의 버섯> 포틀랜드에서 돌아온 지 반 달이 지났다. 다행히 연구원 일정이 설 연휴가 지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한 숨 돌릴 시간이 있었다. 이 블로그의 ‘포틀랜드 일년살이’ 란을 마무리한 후 어떤 글을 올릴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흥미롭게 읽은 책과 논문을 소개하거나 정리해볼까. 일상의 마주침을 기록해볼까. 뭐가 되었든 글을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가 않다. 포틀랜드에선 하루하루가 매번 새로운 경험이었거나 다시 겪지 못할 경험이었기에 기록해 남기려 노력한 반면, 한국의 하루하루는 마냥 지루하기만 하다. 어제나 오늘이나. 그럼에도, 다시 시작한다면… 책의 첫 문장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블로거가 있다. 이를 흉내내어 책의 마지막 문단을 적어보면 어떨까 싶다. 첫 문장에서 작가를 만나고 마지막 문장에서 작가를 떠나.. 더보기 어슐러 르 귄이 살던 포틀랜드 동네를 다시 걷다 오전엔 맑고 오후엔 살짝 빗방울이 흩날리는 일요일이다.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하고 장소를 고르다가, 어슐러 르 귄이 살던 골목길에 있던 마라탕집(Pixiu Mala Hongtang)에 가기로 결정했다. 관련 포스팅: 어슐러 르 귄이 거닐던 포틀랜드 거리를 걷다포틀랜드 시내에 가는 김에 트라이언 크릭 복원사업 현장인 분스 페리 다리를 먼저 찾았다. 분스 페리 다리가 아직 구글 지도에 등록되지 않아 대충 지도에서 트라이언 크릭과 다른 하천이 만나는 부근을 찍고 찾아갔다. SW Boons Ferry Rd와 SW Arnold St이 교차하는 지점에 동영상에서 보던 다리가 보인다. 우리가 트라이언 크릭 공원에 가기 위해 항상 지나다니던 길에 있던 다리였다. 그 때는 몰랐다. 좀 더 일찍 알아보지 못한 게 아쉽다.. 더보기 어슐러 르 귄이 거닐던 포틀랜드의 거리를 걷다 포틀랜드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이 살고 있었다. 아마도 2000년대 초 평택의 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시내 서점에서 우연히 ‘어스시의 마법사 1‘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번역서의) 차분하고 답답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팬이 되어 버렸다. 이후 어슐러 르 귄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구입해 읽었다. 2018년 르 귄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워 했던 기억도 난다. 지금 한국의 집에는 르 귄의 사후에도 꾸준히 번역되어 나온 르 귄의 소설과 에세이가 몇 권 꽂혀 있다. 포틀랜드 일년살이를 계획할 때, 그제서야 르 귄이 살던 곳이 포틀랜드였다는 걸 떠올렸다. 반드시 르 귄의 기념관이나 집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틀랜드에 오니 르 귄 관련 기념관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