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쌀쌀하지만 하늘이 맑은 날은 계속된다.
화요일 저녁엔 와인을 마시면서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를 봤다. 부통령 후보들의 말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가 어렵다. 분위기는 막상막하. 대통령 후보 토론회보다는 ‘쟁점’에 보다 초점을 맞춘 듯. 기후변화, 이민자, 총기, 낙태, 주택, 경제 문제 등을 논하는데 공화당 반스 후보는 모든 걸 불법 이민자나 경제 문제로 연결시킨다. 트럼프 때 물가인상률이 매우 낮았다는 성과를 강조한다. 민주당 왈즈 후보는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미네소타 얘기를 많이 했다. 공화당 세력이 많은 곳에서 민주당 정책들을 설득해 도입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강점인 듯. 불안한 트럼프의 위험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수요일 저녁에 집 앞 농구장에서 줄넘기와 농구를 잠깐 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전투기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듯 비행운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오랜만에 농구를 했더니 목 뒤에 담이 걸린 듯.
목요일엔 트라이언 크릭 공원에 출동. 입구에 트라이언 크릭 자원활동가나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하는 부스가 있다. 이런 행사도 전국의 단체들이 게임하듯 같은 날 진행해서 우승 지역을 정하나 보다. 오늘은 가장 긴 루트인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을 걸었다. 요샌 지도 없이 대충 방향만 잡아 걷는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짧은 구간을 한바퀴 돌기도 했다. 오늘은 갈색과 검은색 줄이 있는 애벌레를 많이 보았는데 찾아보니 이사벨라불나방의 애벌레다. 영어론 Isabella Tiger Moth라 직역하면 이사벨라호랑이나방이다. 애벌레를 따로 띠털곰(Wooley Bear Caterpillar)이라고 부르나 보다. 색깔이 곰 같은가? 중간에 비버가 갉아놓은 나무 둥치도 보인다. 루이스 앤 클락 대학교에서 센터로 내려오는 자전거 길엔 군데군데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아마도 울퉁불퉁 튀어나온 부분을 조심하라고 표시해 놓은 듯 하다. “자전거도로 보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예산 확충을 주장하거나 기부를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집에 오는 길에 뉴시즌스 마켓에 들렀다. 호박이 엄청나게 쌓여 있다. 그냥 쌓아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허수아비를 세우고 색깔별로 나름 멋있게 꾸며 놓았다. 건초더미는 어디에 쓰는걸까? 큰 호박은 핼로윈 데이 장식용으로만 쓰는 듯 하고, 작은 호박들이 파이 등을 만들 때 쓰는 듯 하다. 핼로윈 데이 기간에 버려지는 호박의 양이 엄청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장식용으로 구입한 호박을 버리지 말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요리해 먹자!!라는 캠페인과 정해진 곳에 호박을 두면 수거해서 바이오가스를 만드는 사업을 벌이고 있단다. 평소에는 잘 사지도 먹지도 않는 사람들이 왜 특정 기간만 되면 미친 듯이 소비하고 버리고 낭비하는 것일까? (202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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