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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조지 로저스 공원에서 카약 타기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2. 1.

조지 로저스 공원의 윌러밋강 비치에서 카약을 탔다.

여름 방학 시작할 때부터 카약을 타보자 했는데 여름 방학 끝날 무렵에야 겨우 소원을 이루었다. 2시 30분에 둘이 타는 카약을 예약했다. 2시간에 45달러. 여기에 팁 추가. 공원 입구부터 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후가 되어 수변 모래사장에 그늘이 길게 만들어져서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햇볓을 온 몸으로 받고 있지만, 우리는 불가능.

카약보단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패들보드는 속도보다는 물에 떠 있는 느낌을 즐기기에 좋은 듯. 굉음을 내지르며 보트가 지나갈 때마다 생기는 파도에 출렁출렁. 서서 타 보려다 기우뚱 물 속으로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카약을 타고 나름 속도감을 즐기려 했으나, 보트 다니는 공간과 떠다니는 패들보드를 피하려다 보니,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물 위에서도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진 곳에 들어가면 서늘하다. 물 깊이는 들쭉날쭉하여 무릎 깊이부터 키를 한참 넘기는 깊이까지 종잡기 어렵다. 케이는 얕은 곳에서 카약을 세우고 물 속에 들어가보려 했지만, 앗 차갑다. 물 속에서 수영하는 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케이, 제이, 케이와 번갈아 짝이 되어 2시간 동안 노를 저었더니 손에 작은 물집이 잡혔다. 안 쓰던 근육을 썼다고 아침에 통증이 몰려오는 것은 아닐지. 어쨌든 이렇게 레이크 오스위고의 여름은 간다. 지나간다. (2024.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