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로저스 공원의 윌러밋강 비치에서 카약을 탔다.
여름 방학 시작할 때부터 카약을 타보자 했는데 여름 방학 끝날 무렵에야 겨우 소원을 이루었다. 2시 30분에 둘이 타는 카약을 예약했다. 2시간에 45달러. 여기에 팁 추가. 공원 입구부터 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오후가 되어 수변 모래사장에 그늘이 길게 만들어져서 한 켠에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햇볓을 온 몸으로 받고 있지만, 우리는 불가능.
카약보단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패들보드는 속도보다는 물에 떠 있는 느낌을 즐기기에 좋은 듯. 굉음을 내지르며 보트가 지나갈 때마다 생기는 파도에 출렁출렁. 서서 타 보려다 기우뚱 물 속으로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카약을 타고 나름 속도감을 즐기려 했으나, 보트 다니는 공간과 떠다니는 패들보드를 피하려다 보니,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물 위에서도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진 곳에 들어가면 서늘하다. 물 깊이는 들쭉날쭉하여 무릎 깊이부터 키를 한참 넘기는 깊이까지 종잡기 어렵다. 케이는 얕은 곳에서 카약을 세우고 물 속에 들어가보려 했지만, 앗 차갑다. 물 속에서 수영하는 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케이, 제이, 케이와 번갈아 짝이 되어 2시간 동안 노를 저었더니 손에 작은 물집이 잡혔다. 안 쓰던 근육을 썼다고 아침에 통증이 몰려오는 것은 아닐지. 어쨌든 이렇게 레이크 오스위고의 여름은 간다. 지나간다. (202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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