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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포틀랜드 재패니즈 가든

포틀랜드 재패니즈 가든에 다녀왔다.

나와 제이는 은행 카드의 혜택으로 매달 첫째주 주말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성인 입장료는 원래 22달러. 케이는 16달러를 내고 입장. 다만 인터넷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무료 입장표를 직원에게 보여주지 못해 한참 시간이 걸렸다. 시내를 벗어나면 통신이나 인터넷 신호가 약해지는 곳이 많다.

겨우 입장하여 언덕길을 돌아서 올라가니 기념품 가게와 우나미 카페를 만난다. 마침 기념품 가게 옆 문화관에서 일본 악기 고토(한국의 가야금과 비슷) 공연이 있어서 몇 곡 들어볼 수 있었다. 우나미 카페에서 녹차와 모찌를 먹어볼까 했는데 예약이 필수란다. 종업원이 두 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포기했다.

길을 따라 정원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 꽃, 잉어, 정원, 연못, 폭포 등을 볼 수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좁은 공간이다. 일본 정원의 특징에 대해 공부하지 못해서, 재패니즈 가든이 얼마나 일본 전통에 충실한지 또는 어떤 점이 오리건주 문화와 융합된 것인지를 알아채지는 못하겠다. 포틀랜드를 포함해 오리건주에서 세계 2차대전 이후 백인 이외 인종이 집과 땅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금지하고, 전쟁 후 일본인들이 (1800년대 말부터 이주해 조성한) 원래 집과 농장으로 복귀하지 못하도록 명령하는 법이 제정되었다. 재패니즈 가든이나 차이니즈 가든은 이후 화해의 시간을 다시 맞이한 이후에 조성된 상징적인 공간이었을까?

일본 풍경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는 건물(The Garden Pavilion) 앞 마당에 서면 포틀랜드 시내 건물들 위로 멀리 후드산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후드산 근처에 비가 오는지 흐린 산등성이 윤곽만 겨우 볼 수 있었다. 후드산 보기와 우나미 카페에서 모찌 먹기를 위해선 다음달에 한번 더 와야할 듯 하다. (202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