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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오리건 서해안 뉴포트 여행_세일럼_뉴포트 바다사자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16.

이번 주말엔 오리건 코스트의 아래쪽인 뉴포트(Newport)에서 1박2일을 보내기로 했다.

뉴포트로 가는 도중 오리건주 주도인 세일럼(Salem)에 들렀다. 레이크 오스위고에서 세일럼까지는 I-5 도로를 따라 가면 40여분이 걸린다. 세일럼은 인구 18만여 명 가량의 오래된 행정 도시다. 하지만 주말이어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한식당(Happy Bibim Bob House)에서 기본 밑반찬과 서비스로 나온 파전과 함께 탕수육, 짜장면, 짬봉을 먹었다.

점심 후 리모델링 공사 중인 오리건주 의사당(Oregon State Capitol)을 찾았다. TV에 종종 나오는, 의사당 꼭대기의 황금맨(golden man) 동상이 인상적이다. 의사당 앞에 조성된 널찍한 공원도 미국의 옛스런 전통으로도 보인다. 공원에서 종교 단체가 회합을 하고 있어 차분하게 산책하지는 못했다.

조금 아쉬워서 윌러밋 강변의 민토-브라운 아일랜드 공원에도 들러보았다. 공원 입구에 위치한 실내 회전목마가 눈길을 끈다. 회전 목마는 직접 제작하여 모양이 매우 다양하다. 회전목마를 관리하기 위한 자원활동가도 모집하는 것을 보니 일종의 지역의 유산으로 간주되나 보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지구본 모형과 윌러밋 강 지류 하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둘러보다 돌아왔다.

세일럼에서 뉴포트까지 넓은 초원, 농장, 목장을 지나는 시골 도로, 꼬불꼬불한 산 도로를 1시간 반 가량 달렸다. 캐논비치 가던 길과 비슷하지만 비가 오니 느낌이 좀 다르다.

뉴포트에 도착해 숙소(Comport Inn Newport)에 짐을 풀었다. 잠시 쉬다가 저녁 먹으러 근처 식당(Clear Water Restaurant)으로 출동했다. 식당 앞에서 바다사자(Sea Lion)를 볼 수 있는 장소라고 했다. 근처에 다가가니 바다사자들의 꺼엉꺼엉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식당 앞 다리 밑에 띄워놓은 부표 위와 근처 방파제에 바다사자들이 가득하다. 조금 떨어진 야퀴나 베이(Yaquina Bay) 안에서도 바다사자 떼가 수영하고 점프하며 놀고 있다. 야퀴나 베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거센 파도가 배 이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야퀴나 베이 다리 바깥에 방파제를 곧게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나 무질서하고 시끄러운 소리라니. 이런 소리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지만 시끄러운 바다사자 소리도 오래 듣다보니 유쾌한 음악처럼 들린다. 중독성이 있다.

식당에서는 바다사자와 야퀴나 베이 다리를 보며 식사를 했다. 던저니스 크랩 케이크, 핑크 새우 샌드위치, 치킨 햄버거가 먹을 만 했다. 식당 옆 기념품샾(BayScapes)도 나름 매력적이다.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야퀴나베이를 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다. 우리는 식당 순서를 기다리면서 잠시 구경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야퀴나 베이 등대로 이동했다. 이미 시간이 늦어 등대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등대 근처에서 멋진 해안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숲을 지나 해안가로 내려가볼 수도 있었는데, 모래사장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다만, 비가 그치고 구름도 옅어졌지만 매력적인 선셋을 볼 수는 없었다. 전에 캐넌 비치의 선셋을 볼 수 있었던 건 운이 매우 좋았던 것인가. (2024.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