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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살이131

케이, 중학교 합창단 공연에 서다 오늘 저녁엔 중학교 합창단 공연이 있었다. 지난 봄엔 공연을 구경만 했던 반면, 오늘 공연엔 케이도 검정 옷을 맞춰 입고 무대에 섰다. 이번에도 근처 하이스쿨 강당을 빌려서 진행했다. 학생들은 5시 50분에 집합하여 리허설을 했다. 나와 제이는 강당 앞에서 한 시간 여를 기다려 7시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걸 일찍 눈치채지 못했다면 구석 자리만 겨우 구했을 듯. 다행이 금방 입장하여 앞 자리를 구해 케이와 눈도 맞주칠 수 있었다. 6학년과 8학년 합창반엔 남학생이 꽤 있었지만, 7학년 합창반엔 케이를 포함해 7명 뿐. 6학년 공연이 끝난 후 7학년 입장. 세 곡을 불렀는데 곡마다 자리 배치를 바꾸더라. 뒤이어 8학년 공연이 끝나고 다 함께 모여 무대를 꽉 채운 .. 2024. 12. 8.
뒷마당 새 관찰, 끝이 아니었다. 새들이 겨울을 준비하나 보다. 창가에 앉아 있으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교대로 들락날락 거린다. 가장 큰 변화는 치커디(쇠박새)다. 겁 많은 건 변함없지만 이제 매달아 놓은 새모이통에서도 씨앗을 꺼내 물고 날아간다. 어떤 때는 날아가기 전에 매달려 두 세 개를 먹는 여유도 보인다. 이렇게 십여 차례 반복하고 나면 휴식. 얼마 전에 송 스패로우가 새로 등장했다. 처음엔 한 마리만 오더니 요새는 떼로 몰려 다닌다. 아홉마리까지 세보았다. 혼자 온 송 스패로우는 핀치나 준코 한 두마리가 있으면 공격해 쫒아버렸지만, 핀치 떼가 몰려 있으면 외곽에서 눈치를 본다. 송 스패로우가 두 마리 이상 왔을 때 핀치나 준코는 얼씬거리지도 않는다. 오늘은 흰가슴 동고비(white-breasted nuthatch)가 나타났다... 2024. 12. 7.
다른 집의 포틀랜드 일년살이 구경 지난 주 토요일에 서울시에서 온 방문학자 집을 방문했다. 몇 주 전에 소개를 받았는데 지난 주말에 시애틀에 다녀오느라 이제야 만날 약속을 잡았다. 이 가족은 지난 7월 자녀 셋과 함께 레이크 오스위고에 왔는데 첫째 아이가 중학교 7학년에 다니고 있다 한다. 이름을 묻고 사진을 보내달라 요청해서 보니 케이도 오고 가며 본 적 있는 얼굴이라 했다. 지난 주 초부터 한 번 인사해보라 하였으나 시간표가 달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단다. 미국의 중고등학교엔 아이들끼리만 모일 수 있는 여유 시간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 오전에 집 앞 쿠키 집에서 선물용으로 달콤한 미니 쿠키 세트를 주문했다. 방문할 집은 레이크 오스위고 하이스쿨 맞은 편에 있는데 도로 가에서 보면 나무에 숨겨져 있어 지나다니면서도 아파트 단지가 있.. 2024. 12. 6.
지도를 읽으면 포틀랜드가 보인다 오전에 포틀랜드 주립대에 다녀왔다. 포틀랜드 주립대 국제교육처에서 십년 전에 출판된 ‘포틀랜드스러움: 문화적 아틀라스(Portlandness: a cultural atlas)’라는 책의 저자 특강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두 저자(David Banis and Hunter Shobe)가 포틀랜드 주립대 지리학과에 근무하고 있어서 섭외가 되었나보다.나는 이미 올 초에 지역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해서 재밌게 읽었고 L 교수나 다른 한국인 방문학자들에게도 소개한 적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책이지만, 오리건주와 포틀랜드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정보와 이슈들을 지도로 표시된 정보와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포틀랜드 시 행정구역 안에 인구 800명 가량이 사는 작은 도시가 있다는 것 등 포틀랜드 사람들도 .. 2024. 12. 6.
시애틀의 늦가을, 비행기를 보러 가요 두 번째 시애틀 여행 셋째 날. 보잉사의 비행 박물관(the museum of flight)을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오늘부터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종료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8시에 알람을 맞춘 후 일어났으나, 오늘의 8시는 어제의 9시. 어쩐지 어제보다 일찍 일어났으나 더 오래 잔 느낌이더라니. 이제 케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4시 반쯤이면 해가 진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4시면 캄캄해질 듯. 어제까진 한국과 밤낮을 바꿔 4시간 차이였으나 이제 5시간 차이. 포틀랜드가 오후 5시면 한국은 오전 10시가 된다. 과일이 풍성했던 조식을 먹고 10시에 체크 아웃을 한 후 20여분을 달려 시애틀 남쪽의 비행 박물관에 도착했다. 보잉사는 시애틀 북쪽에도 조립공장 근처에 ‘비행의 미.. 2024. 12. 5.
시애틀의 늦가을, 운과 불운 사이를 걷다 두 번째 시애틀 여행의 둘째 날. 전에 못 가본 시애틀 곳곳을 탐방하다. 조식을 먹고 숙소를 나와 T-Mobile 본사 앞에 있는 지역 마트(QFC)에 들러 치약, 로션 등을 사고 난 후 시애틀로 출발. 시애틀 항만 근처 시애틀 예술 뮤지엄(Seattle Art Museum)을 방문. 교차로 스트리트 주차 구역에 주차했는데, 돌아와 보니 47달러 주차 딱지가 끼워져 있다. 내가 주차한 면만 사람들 픽업을 위해 3분 주차만 가능한 면이었던 듯.아트 뮤지엄은 그럭저럭 심심하게 볼 만한 정도. 아무래도 현대 예술 작품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어른 입장료가 33달러인데 제이와 나는 은행 쿠폰으로 무료 입장, 케이도 14세 이하로 무료로 입장했다. 케이는 크게 흥미는 없었으나, 여러 초상화가 걸린 공간에서 초.. 2024.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