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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새모이통 잠시 치우기_파더스데이_준틴스데이 발코니에 준코, 핀치, 치커디가 제 집 마냥 친구들 데리고 들락날락 거린다. 며칠 전부터는 풍금새(Towhee), 골드핀치(Goldfinch), 산비둘기(Dove), 지빠귀(Ameican Robin)가 나타나더니, 급기야 집 근처 나무에서 커다란 청솔모가 어슬렁 거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새들이 등장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새 모이를 더 두면 (아무리 2층 발코니라도) 청설모나 쥐가 드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새 모이통을 치우고 발코니에 떨어진 씨앗들을 모두 치웠다. 저녁 늦게 모이통을 기대하고 나타난 새들이 갸웃거리며 발코니를 서성거리다 허망하게 날아간다. 너무 아쉬워서, 유리창에 붙이는 트레이 모이통에 씨앗과 밀웜 약간을 두었다. 새들은 유리창 근처에는 잘 오지 않는데, 아침에 보니 .. 더보기
9시 일몰을 보자 포틀랜드 기준으로 오늘(6/12) 일몰 시간은 오후 9시다. 하지는 6월 20일(한국은 아마도 6월 21일?). 하지에는 오전 5시 21분에 해가 떠 오후 9시 3분에 해가 진다고 한다. 이후 해가 짧아지기 시작해 7월 8일에 다시 9시에 해가 지고 8월 24일에는 8시면 해가 진다. 뉴스에서 9시를 강조하는 걸 들으니 왠지 9시에 지는 해를 꼭 보아야 할 듯 했다. 해서 9시 해 지는 장면을 찍으려 집 앞 공원으로 나갔다. 하지만, 이미 축구장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어 석양을 즐길 수가 없다. 조명이 안 도와 주는군. 어쩔 수 없지. 재빨리 집에 돌아가 테니스 라켓을 가져와서 30여분 간 야간 테니스를 즐겼다. 9시 30분이 되니 축구장 조명이 있어도 테니스 공을 분간하기 어렵다. 짐을 정리하고 나오는.. 더보기
발코니에 놀러온 새 친구들_준코_치커디_핀치 발코니에 놀러오는 새 친구들이 늘어났다. 여전히 준코(Junco)가 가장 많이 들낙날락 거리지만, 어제는 치커디(Black Capped Chickadee, 쇠박새) 한 쌍이 새로이 다녀갔다. 머리와 턱이 검고 눈 밑에 하얀 줄이 있는 새가 치커디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라고 하는데, 실제 이렇게 자세하게 본 적은 없다. 머리 색깔이 붉어 인상적인 핀치(House Fince)도 새끼 두마리를 데려오기 시작한다. 오늘 아빠 핀치가 새끼 두 마리에게 먹이 먹는 교육을 시켰다. 아빠 핀치는 새 모이통에 올라가 해바라기씨를 몇개 꺼내 껍질을 벗긴 후에 입안에 든 씨앗을 새끼들에게 먹여 준다. 그동안 새끼들은 둥지에 있는 것 마냥 먹이 달라고 시끄럽게 운다. 그런데, 반전. 아빠 핀치는 두번 정도 먹이를.. 더보기
오리건주 서해안 링컨 시티 해안가에서 유리 공 찾기_Finders Keepers 오리건주 서해안에 위치한 링컨 시티는 유리 공예로 유명하다. 우리도 뉴포트 여행 때 링컨 시티의 유리공예점에 들른 적이 있다. 링컨 시티는 지역의 예술가들이 만든 유리 공을 매년 3000개씩 해안가에 숨겨 놓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Finders Keepers. 유리 공을 찾은 사람이 웹싸이트나 근처 지점에서 등록을 하면 유리 공을 만든 예술가의 이름과 작품 설명을 얻을 수 있다. 조수가 매우 높아지는 시기를 제외하곤 일년 내내 운영한다고 한다. 낮 동안만 찾을 수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3000개를 한 번에 숨기는 것은 아니고, 매일 일정 수의 유리 공을 숨겼다가 회수하는 방식인 듯 하다. 몇 년 전에 이용객이 없는 KTX역 이용객을 늘리는 방안의 하나로, KTX역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역 .. 더보기
버섯을 좋아하는 민달팽이를 만난 트라이언 크릭 공원의 측백나무길 오늘도 케이가 학교 가 있는 사이에 Tyron Creek 공원에 다녀왔다. 6월 1일은 ‘주 공원의 날(state park day)’이었다는데 무슨 행사가 있었을까? 오늘은 남쪽 방향인 붉은여우길(Red Fox Trail)과 측백나무길(Cedar Trail)을 걸었다. 지난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보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느낌. 새소리를 듣고 작은 꽃들을 즐겼다. 전에는 하얀색 꽃만 보이던 야생딸기(woodland strawberry or salmonberry)도 열매가 붉게/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어떤 야생딸기는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주택가에서는 처치곤란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새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붉은여우길 끝까지 가면 마을이 나온다. 여기 사람들은 주립공원으로 마실을 다니겠구나. 그래서 트라이언.. 더보기
뒷마당 새 관찰_새 모이통(bird feeder) 설치 여기 사는 사람들은 개와 무척이나 친하다. 항상 크고 작은 개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공원에도 카페에도 헬스장에도 개를 데리고 온다. 그런 사람들을 보자니, 더 정확히는 한국에선 보기 힘든 커다란 개들을 보자니, 케이는 개를 키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일년살이 하는 가족이 어찌 개를 키우랴. 고양이는 또 어떻게 키우랴. 동물을 키우고 싶다구요. 해서 고심 끝에 발코니에 새 모이통을 설치해 보기로 했다. 지난 주에 아마존에서 구입한 새 모이통을 발코니에 달았다. 벽에는 작은 못 하나 박혀 있을 뿐이라서 모이통이 계속 벽에 부딪혀 기울어졌다. 시행착오 끝에 옷걸이를 구부려 지지대를 만들었다. 해바라기 씨앗이 주로 섞인 모이도 가득 넣어 주었다. 유리창에 붙이는 평평한 모이통도 구입했.. 더보기
포틀랜드 장미축제와 별빛 퍼레이드 토요일 저녁 포틀랜드 사우스 웨스트 다운타운에서 열린 별빛 퍼레이드(Care Oregon Starlight Parade)에 다녀왔다. 포틀랜드에선 5월 24일부터 6월 9일까지 3주 가량 장미 축제(Rose Festival)가 열리고 있다. 191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116년이나 된 축제다. 이 기간 동안 월러밋강 수변 공원(Tom McCall Waterfront Park)에는 각종 놀이기구와 무대가 설치된 시티 페어(City Fair)가 운영된다. 하루 입장료 15달러, 전체 기간 입장료 25달러라고 한다. 우리는 아직 안 가봤다. 오늘(6/1)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별빛 퍼레이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오랫동안 별빛 퍼레이드를 경험한 사람들은 캠핑 의자를 둘러 메고 와서 편하게 앉아.. 더보기
트라인언 크릭 주립공원_루이스 앤 클락_트레일_로스쿨 구름 없이 맑고 푸른 금요일 오전 오리건 주립공원인 Tryon Creek State Natural Area에 다녀왔다. 3월초 입구를 못찾아 헤매다 간신히 갔던 그 곳. 그 사이 활엽수의 잎이 무성해져 숲이 빈 틈이 없다. (메인 주차장이나 nature center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어) 길 잃을 걱정하지 않고 걷다 보니 루이스 앤 클락 트레일을 만났다. 루이스와 클락(Meriwether Lewis and William Clark)은 미국 내륙에서 서부 해안에 이르는 루트를 개척한 탐험가다. 이들의 기록은 오리건주를 비롯한 미서북부지역을 (영국과 경쟁해) 미국 영토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번 여행한 애스토리아를 포함해) 미국 서부 지역 곳곳에서 루이스와 클락을 기념하는 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