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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오리건 중부 지역 벤드 여행_첫째 날_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 일요일부터 나흘 동안 오리건 중부 지역인 벤드(Bend) 여행. 첫째날, 아침 7시 30분 출발. 5번 도로를 타고 1시간 반쯤 내려가 유진(Eugene) 근처 휴게소에서 핫도그로 간단하게 아침식사. 유진에서 동쪽으로 꺽어져 오레곤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멕켄지 하이웨이(McKenzie Hwy)를 타고 산악 지형을 오르기 시작. 몇 주 전부터 미국 전역 산림지역에 산불이 계속되고 있고 오리건 중부 지역에서도 산불 발생 중. 다행히 우리가 가는 길에서는 산불을 볼 수는 없었음. 다만, 아침 안개와 섞인 공기 층 사이로 멀리 있는 높이 솟은 산들은 희미하게만 보임. 길고 긴 덱스터 호수가를 지날 때는 매캐한 나무타는 냄새가 나기도 함. 아마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연기가 여기까지 이른 듯. 조금 지나.. 더보기
레이크 오스위고 다운타운 밀레니엄 플라자 파머스 마켓 지난주 토요일 오전에 레이크 오스위고 다운타운 밀레니엄 플라자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 다녀왔다. 여름이라 복숭아, 딸기, 베리, 옥수수, 꽃다발 등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사람들로 가득하다. 과일, 빵, 음료, 술을 시식하고 시음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우리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야채, 과일, 옥수수를 구입했다. 소시지, 소고기, 치즈, 소스 등도 사고 싶지만 진열해 두는 것이 아니라 목록에서 선택하면 냉장 상자에서 꺼내주는 방식이라 통과. 뭔지 잘 모르겠는 음료수도 궁금하고 귀여운 철제 새 모형도 끌렸으나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오늘 오전에도 밀레니엄 플라자 파머스 마켓에 다녀왔다. 일주일 만인데도 파머스 마켓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신선 과일과 옥수수 점포는 줄어들고 요거트 점포가 새로 보인.. 더보기
컬럼비아강 신들의 다리_화산 형제들의 이야기 오늘은 컬럼비아 강 상류 쪽을 돌아다녔다. 몇달 전에 멀트노마 폭포를 다녀온 후 컬럼비아 강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없었다. 내일부터 날이 더워진다는 소식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을 때 전에 못 가본 컬럼비아 강 주요 포인트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여기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후드강 합류 지점을 지나 로웨나 크레스트 뷰 포인트(Rowena Crest Viewpoint)까지 가볼까도 했으나 많이 피곤할 듯 하여 신들의 다리(Bridge of the Gods) 근처의 컬럼비아 고지 박물관(Columbia Gorge Museum)을 일차 목표지로 했다. 오리건 주에서는 유료 도로나 유료 다리를 만난 적이 없는데,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를 연결하는 신들의 다리는 지날 때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 다리는.. 더보기
푸실스 공원 여름 콘서트 저녁에 다운타운 푸실스 공원(Footheels Park)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에 다녀왔다. 레이크 오스위고 시는 매년 여름 푸실스 공원, 밀레니엄 플라자, 웨스트 레이크 공원에서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연다. 오늘은 포틀랜드 페스티벌 심포니가 와서 공연하는 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의자와 돗자리와 먹을거리를 가지고 공원에 왔다. (한국과 달리 간이 의자를 배치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기 앉을 곳은 알아서 직접 챙겨야 한다. 오늘 공연에서는 마치 뮤지컬처럼 진행자가 이야기를 하면 이에 맞추어 음악을 연주했다. 음악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고 옷을 맞춰 입고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모녀도 있고 음악과 별개로 함께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집중하는 듯 하면서도 산만하지만, 여하튼 흥겨운 분위기다. .. 더보기
트라이언 크릭 주립공원 산책 아침을 먹고 트라이언 크릭 주립공원에 다녀왔다. 오늘은 오랜만에 케이도 함께 출동. 오전에는 바깥도 시원한 편이지만 숲 속은 서늘할 정도다. 반바지에 반팔 티 입은 케이는 처음에 춥다고 햇살 나는 자리를 찾아다녔을 정도. 이제 안 가본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걷다 보니 아이언 마운틴 트레일(Iron Mountain Trail)을 새롭게 만났다. 아이언 마운트 트레일의 끝에서 자전거 길을 따라 걸으면 북쪽으로 루이스 앤 클락 로스쿨이, 남쪽으로 월러밋 강과 레이크 오스위고 다운타운이 나온다. 우리는 온 길을 거슬러 다시 방문 센터로 돌아왔다. 베리가 다 익고 난 후 보라색 꽃이 핀다. 나무를 감고 올라가 하늘 높이 피어 있는 하얀 나팔꽃도 있다. 터줏대감 로빈도 몇 마리나 봤다.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더보기
동네 공원에서 열리는 영화 상영회 저녁에 동네 웨스트 레이크 공원에서 영화 상연을 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하듯이, 여기서도 여름 밤 공원에서 주민들이 모여 늦게까지 영화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연다. 상영하는 영화가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물고기 ‘도리’이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으나, 역시 분위기는 확인해야지 하며 저녁 8시에 공원으로 갔다. 이미 100여명의 주민들이 의자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부스가 있고, 그 양 옆으로 팝콘을 나누어주는 코너와 슬러시를 파는 코나 아이스(Kona Ice)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고 있다. 케이와 나는 축구공 차며 노는 어린 친구들 옆에서 미식축구 공 던지며 놀다가 테니스를 잠깐 했다. 어둠이 내려 영화가 시작할 즈음 코나 아이스에서.. 더보기
일상 올랜도 여행 다녀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주 수, 목요일엔 냉장고를 채우느라 마트에 다녀온 것을 빼곤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금요일엔 포틀랜드 대학교에 가을학기부터 방문학자 프로그램에 새로 온 서울시 공무원들과 만났다. 서울시는 포틀랜드 대학교와 협정을 맺어 매년 4명씩 연수를 보낸다고 한다. 방문학자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L교수님이 함께 하셨다. 한 시간 정도 차 마시며 얘기한 후 점심은 멀리 후드산과 가까이 윌러밋 강이 보이는 식당(Chart House)에서 런치 메뉴를 먹었다. 내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동안 제이와 케이는 멀트노마 공공 도서관에 방문했다가 더니웨이 호텔, 애플 스토어,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돌아다니다가 치폴레에서 멕시코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주말에는 집 안 청소, 현관 앞.. 더보기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마지막 날 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마지막 날. 이번 여행 기간 중 가장 일찍 일어났다. 8시 되기 전에 조식을 먹고 9시 되기 전에 체크 아웃. 어제 탬파 방문 후 올랜도에서 테마 파크가 아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 단지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 포틀랜드는 도시성장한계선이라는 도시계획 제도로 유명한데, 올랜도도 뉴어버니즘(신도시주의) 사례로 많이 소개되곤 했다. 하지만 와서 본 올랜도는 전혀 계획적으로 관리된 도시로 보이지 않았다. 뉴어버니즘 사례로 소개된 커뮤니티를 찾아가 보자. 오래된 상업/주거 지역인 올랜도 외곽의 윈터파크 시 중앙공원 일대와 최근 조성된 올랜도 시 구역 내 볼드윈 파크 빌리지가 목표다. 체크 아웃 후 바로 올랜도 북쪽에 있는 윈터파크 시에 생긴 뚜레주르로 이동했다. 20분 정도 걸린다. 한국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