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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동네 공원에서 열리는 영화 상영회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28.

저녁에 동네 웨스트 레이크 공원에서 영화 상연을 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하듯이, 여기서도 여름 밤 공원에서 주민들이 모여 늦게까지 영화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연다. 상영하는 영화가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물고기 ‘도리’이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으나, 역시 분위기는 확인해야지 하며 저녁 8시에 공원으로 갔다.

이미 100여명의 주민들이 의자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다. 페이스 페인팅과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는 부스가 있고, 그 양 옆으로 팝콘을 나누어주는 코너와 슬러시를 파는 코나 아이스(Kona Ice) 푸드 트럭이 자리를 잡고 있다. 케이와 나는 축구공 차며 노는 어린 친구들 옆에서 미식축구 공 던지며 놀다가 테니스를 잠깐 했다. 어둠이 내려 영화가 시작할 즈음 코나 아이스에서 한 컵에 5달러인 슬러시 컵을 구입했다. 얼음을 가득 갈아 주면 각자 알아서 먹고 싶은 액체 토핑을 담아서 먹는 방식이다. 동네 여자 아이들 둘이 뒷마당에서 기른 블루베리를 작은 컵 당 1달러에 팔고 있었는데, 아뿔사 슬러시 먹는 동안 자리를 접어 버렸다.

현관 위에 자리 잡은 새끼 제비들은 아직 둥지를 떠나지 않았다. 낮에 둥지가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잘 날아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는 모양인데 풀숲이나 나무가지에서 자는 것은 아직 어색한가 보다. 부모 제비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독립이란다, 새끼 제비들아.

옆 아파트 단지 내 몇몇 주택 주변에 철망으로된 펜스가 쳐 있고 나무와 풀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니 펜스를 옮기지 말라는 레이크 오스웨고 시의 경고문이 붙어 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202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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