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마지막 날.
이번 여행 기간 중 가장 일찍 일어났다. 8시 되기 전에 조식을 먹고 9시 되기 전에 체크 아웃.
어제 탬파 방문 후 올랜도에서 테마 파크가 아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 단지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 포틀랜드는 도시성장한계선이라는 도시계획 제도로 유명한데, 올랜도도 뉴어버니즘(신도시주의) 사례로 많이 소개되곤 했다. 하지만 와서 본 올랜도는 전혀 계획적으로 관리된 도시로 보이지 않았다. 뉴어버니즘 사례로 소개된 커뮤니티를 찾아가 보자. 오래된 상업/주거 지역인 올랜도 외곽의 윈터파크 시 중앙공원 일대와 최근 조성된 올랜도 시 구역 내 볼드윈 파크 빌리지가 목표다.
체크 아웃 후 바로 올랜도 북쪽에 있는 윈터파크 시에 생긴 뚜레주르로 이동했다. 20분 정도 걸린다. 한국의 뚜레주르가 여기 있다니. 버블티(여기선 보바티) 재료가 떨어져서 빵만 몇 개 샀다. 케이는 팥빵에 든 팥이 한국만큼 달디달지는 않다고 실망. 그래도 미국에선 먹기 어려운 재료, 식감, 맛이 아닌가.
시간이 없다. 재빨리 윈터파크 중앙공원(central park)으로 이동했다. 이 지역을 개발한 부동산 회사가 공원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약속을 맺고 시에 기부한 땅을 중심으로 멋진 상가들이 좁은 도로와 넓은 인도에 접해 줄지어 있다. 중앙공원에는 기차역이 있어 멋진 거리의 관문 역할을 하고, 근처에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기능을 하리라. 아마 오래 전부터 (탬파처럼) 호수들을 따라 큰 주택들이 입주했을 것이다. 호수 경관을 독차지하는 집들 사이로 호수가 살짝 보인다.
윈터파크에서 10여분 정도 이동하면 볼드윈 파크 빌리지가 나온다. 올랜도 시가 새로운 도시 개발 모델로 자랑하는 주거지다. 옛 군부대 폐부지를 재개발했다고 한다. 윈터파크가 부자들이 호수 주변 토지를 구입하여 개별적으로 주택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반면, 볼드윈 파크는 계획적으로 공동주택과 수변공원을 호수가에 배치했다. 호수공원 내 수상 정자(?)에서 호수와 오리와 물고기와 낚시하는 아저씨를 만났다.
아쉽게도 비행기 시간에 쫒겨 마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 렌트카를 반납하는 장소를 찾느라 공항을 세 번이나 돌았다. 다행히 늦지 않게 반납.
올랜도 안녕. 4시간 반을 비행해 중간 기착지인 솔트레이크에 도착. 앗, 공항이 1300미터가 넘는 고지에 위치해 있다. 머리가 멍멍하다. 졸려서인지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고도가 높아서인지 모르겠다. 다시 1시간 30분 걸려 포틀랜드 공항 도착. 착륙 직전 후드산이 웅장하게 맞아준다.
여름에 플로리다 올랜도로 여행하겠다는 가족이 있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말립니다. 가능하면 선선한 겨울로 일정을 바꾸세요.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바꿀 수 없다면 중간중간 쉬어가는 일정을 잘 짜보는게 어떨까요. 익사이팅한 관광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플로리다주와 올랜도라는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해요. 미국은 지역마다 다 다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여러모로 특이한 지역이지 않습니까.
이제 좀 쉬자. (202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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