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다운타운 푸실스 공원(Footheels Park)에서 열린 여름 콘서트에 다녀왔다. 레이크 오스위고 시는 매년 여름 푸실스 공원, 밀레니엄 플라자, 웨스트 레이크 공원에서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연다. 오늘은 포틀랜드 페스티벌 심포니가 와서 공연하는 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의자와 돗자리와 먹을거리를 가지고 공원에 왔다. (한국과 달리 간이 의자를 배치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기 앉을 곳은 알아서 직접 챙겨야 한다.
오늘 공연에서는 마치 뮤지컬처럼 진행자가 이야기를 하면 이에 맞추어 음악을 연주했다. 음악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고 옷을 맞춰 입고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는 모녀도 있고 음악과 별개로 함께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집중하는 듯 하면서도 산만하지만, 여하튼 흥겨운 분위기다. 연주하는 사람들도 이런 야외 공연에 익숙한 듯 당황함이 없다. 한국에서 야외 마당극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우리는 푸실스 공원에 처음 와 봤는데, 조지 로저스 공원보다 더 넓고 야외 공연장도 있다. 2004년에 포틀랜드시 소유 부지(우드칩 공장에 임대)를 레이크 오스위고 시가 사서 수변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의 윌러밋 강변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포인트도 있다.
보통 때는 공원이 한적할 테니 주차장이 부족하지 않겠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어림 없을 게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캠핑 의자를 둘러 메고 걸어왔을 듯 하다. 주변 공장과 사무실 주차장에는 공연에 온 사람들을 위해 주차 공간을 개방한다는 문구가 쓰인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오늘 같은 날에도 (한국에서 항상 보는) 주차난이 없는 게 신기하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20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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