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일년살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국식 학교 면담의 날? 초중고 학부모-선생님 컨퍼런스 오늘과 내일 이틀은 학부모-선생님 컨퍼런스(parent-teacher conference)로 학부모와 선생님이 면담하는 날이다. 한국의 스승의 날과 비슷한 날인가? 이름만 들었을 땐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가 한 데 모여 주제별/과목별로 회의를 하는 모임인가 싶었다. 실제로는 과목별 선생님들이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학부모를 개별적으로 만나서 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초등학교 때는 학기 초에 학부모가 선생님을 만나는 일정이 있지만, 중고등학교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국과는 달리 담임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은 담임이라는 제도도 없기에) 모든 교과 선생님들을 다 만나서 과목별로 어떻게 적응하고 있으며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얘기 나누는 시간이라니. 물론, 과목별로 10여분 밖에 안 되.. 더보기 중학교 핼러윈 댄스 파티가 어떻다고? 수요일 저녁 케이의 중학교에서 핼러윈 댄스 파티가 열렸다. 케이는 지난 여름 올랜도에서 구입한 해리포터 슬리데린 교복을 입고 아파트 친구 TK와 함께 참석했는데 해리포터 코스튬을 입고 온 애들도 몇 명 있었다고 한다. 어떤 여학생들은 똑같은 컨셉의 옷을 맞춰입고 오기도 했다. 종이 박스로 로블록스 코스튬을 만들어 입고 온 친구도 특이했다고. 나는 파티에 들어가진 못하고 케이를 내려준 후 돌아왔다. 케이가 보여준 사진을 보니 체육관에서 조명 키고 음악 틀고 춤을 춘 듯 하다. 먹을거리도 팔았는데 피자 1달러 초콜릿 1달러로 가격이 친절하다. 같은 학년 친구 C가 피자와 초콜릿으로 한 턱 냈다고 한다. TK는 스폰지밥 소리 흉내내기로 2달러를 받은 후에 케이에게 선물로 줬다. 항상 그렇듯이 심심하지만 그럭저.. 더보기 버섯 탐험대, 트라이언 크릭 공원으로 모여라 날이 화창하여 트라이언 크릭 공원에 다녀왔다. 최근 아침 저녁으로 비가 내리고 있어 공원 내 산책 길이 촉촉하게 젖었다. 습기가 많아지니 버섯이 여기저기 솟아난다.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쳤다. 하지만 죽은 나무 둥치에 핀 버섯 군락을 발견한 후부터 낙엽과 비슷한 색깔의 버섯부터 민들레 홀씨 모양의 버섯이나 노오란 뾰족뾰족 버섯까지 갖가지 버섯이 눈에 띈다. 한 번 눈에 익으니 돌아오는 길에 공원 입구 가까이에서도 찾을 수 있더라. 버섯 찾느라 계속 고개를 숙이고 걸었더니 아직까지 목이 결린다. 트라이언 크릭 공원은 때에 맞춰 버섯 탐험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잠깐 배운다고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할 수 있지는 못하겠으나, 지역 주민들의 경우 몇 년 동안 학습에 참여하고 매일 산책 길에 관찰하다 .. 더보기 옥수수밭 미로가 있는 농장 가을 축제 윌슨빌에 있는 농장(Yesteryear Farm) 가을 축제에 다녀왔다. 윌슨빌 도서관 근처라 집에서 15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을 축제가 끝나가는 무렵인데도 입구 500미터를 앞두고 차가 줄지어 서 있어 놀랐다. 1차선 도로라 농장 축제 직원들이 오가는 차들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고 농장 안으로 들어가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나왔다. 농장 위를 가로지르는 송전선로에서 지지직거리는 전기 새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린다. 오래되고 낡은 비효율적인 송전선이구만. 주거지는 아니라 덜하겠지만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신경쓰일 만 하다. 걷다 보니 키가 큰 옥수수밭 안에서 사람들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옥수수밭 미로다. 12달러씩 내고 입장. 작은 미로와 큰 미로를 차례로.. 더보기 오리건주 캐논비치와 시사이드 여행_둘째 날 조식을 먹고 시사이드 해변까지 산책하고 왔다. 어제 선셋을 본 장소에서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인어의 뼈 모형과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작은 아쿠아리움의 입구다. 좀 특이할 수도 있지만, 동네 동물원 냄새가 나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좀 더 걸으니 모래 언덕을 가득 메운 염생식물 군락이 넓게 펼쳐진다. 태안군에도 사구와 염생식물이 있지만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모래언덕을 넘어가 파도를 찍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앞 하천에서 카약을 타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케이가 애스토리아-메글러 다리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하여 20여 분을 달려 애스토리아로 갔다. 다리를 건너 워싱턴주를 찍고 다시 다리를 건너 애스토리아 다운타운에 있는 모스 레스토랑 근처에 주차하고 다운타운 상점들을 구경. 핼러.. 더보기 오리건주 캐논비치와 시사이드 여행_첫째 날 이번주 금요일은 선생님들이 무언가를 준비하는 날이라 학교가 쉰다. 해서 금토 1박2일 동안 서해안에 다녀 오기로 했다. 첫째 날엔 1시간 30분을 운전해 캐논비치에 먼저 들렀다. 크레이터 호수나 레이니어 산을 다녀와서인지 1시간 30분은 동네 마실 나온 정도의 느낌이다. 전에 저녁을 먹은 모스 레스토랑 근처에 주차하고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 캐논비치 해변으로 내려 갔다. 여전하다. 파도에 밀려 안개가 피어오르고 겹치어 몰려오는 파도 소리는 거칠다. 모래사장엔 물 빠질 때 미처 못 빠져나간 해파리가 보이고, 물 속 바위들엔 홍합이 가득 매달려 있다. 갈매기 떼는 전보단 줄었는데, 꼬마 아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쫒아가도 날지 않고 뛰어 다닌다. 바닷속에 보이는 무언가가 사람인가 통나무인가 궁금해 쳐다봤는데 한.. 더보기 화산 폭발의 기록, 워싱턴주 세인트 헬렌 산 여행 이번주엔 워싱턴주에 있는 세인트 헬렌 산(Mount St Helens)에 다녀오다. 지난주에 다녀온 레이니어 산보다는 포틀랜드에서 더 가까워서 집에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산자락에 닿을 수 있다. 날이 좋아서 I-5를 따라 워싱턴주로 건너가자 오른편으로 위가 평평한 눈 쌓인 헬렌 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1980년에 폭발한 이후 헬렌 산을 보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자 방문자 센터가 여러 곳에 생겼다. 다만 아쉽게도 많은 방문자 센터가 5월에서 9월까지만 운영한다. 우리는 숲학습센터(Mount St Helens Forest Learning Center)를 먼저 들렀다. 1980년 헬렌 산이 폭발하면서 진흙과 돌로 뒤덮여버린 투틀강 계곡을 엘크와 야생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기 위한 대.. 더보기 일상_미 대선 부통령 토론회, 누가 잘했죠? 띠털곰은 뭔데요? 호박 어떻게 할거예요? 기온은 쌀쌀하지만 하늘이 맑은 날은 계속된다. 화요일 저녁엔 와인을 마시면서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들의 토론회를 봤다. 부통령 후보들의 말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가 어렵다. 분위기는 막상막하. 대통령 후보 토론회보다는 ‘쟁점’에 보다 초점을 맞춘 듯. 기후변화, 이민자, 총기, 낙태, 주택, 경제 문제 등을 논하는데 공화당 반스 후보는 모든 걸 불법 이민자나 경제 문제로 연결시킨다. 트럼프 때 물가인상률이 매우 낮았다는 성과를 강조한다. 민주당 왈즈 후보는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미네소타 얘기를 많이 했다. 공화당 세력이 많은 곳에서 민주당 정책들을 설득해 도입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강점인 듯. 불안한 트럼프의 위험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수요일 저녁에 집 앞 농구장에서 줄넘기와 농구를 잠깐..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