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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미국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12.

미국은 오늘(3월 10일)부터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DST)을 시행한다. (해가 충분히 일찍 뜬다고 보는) 3월 두번째 일요일에 한 시간 앞당기고 (해 뜨는 시간이 충분히 늦다고 보는) 11월 첫째 일요일에 다시 표준 시간으로 한 시간 뒤로 늦춘다.

오늘(3월 10일) 아침 8시는 어제(3월 9일)의 아침 7시. 어제 해 지는 시간이 대략 오후 6시였다면 오늘부터 해 지는 시간은 대략 오후 7시. 케이는 4시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밖에서 놀 수 있는 (밝은) 시간이 한 시간 더 늘어난 셈이 되었다. 다만, 당분간 아침에 시간 맞춰 일어나는게 힘들 수 있겠다. 눈 떠보니 8시…가 되면 안 되겠지.

핸드폰 시계는 자동으로 조정되지만, 아날로그 시계는 직접 한 시간씩 돌려줘야 한다. 시계 가게 점원들은 잠깐 바쁘겠다.

어찌된 일인지 서머타임 기간이 8개월이나 되니 겨울철 4개월만 표준시간 기간이다. 대체 뭐가 표준인 것인지. 옛날 1차 대전, 2차 대전 때 (군사 작전,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임시로 도입했던 서머타임을 지금도 유지하는게 불합리하다고 보는 미국 사람들도 많다. 아리조나주와 하와이 등은 표준시간만 사용한다. 농민처럼 해뜨고 해지는 자연 시간이 중요한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바뀐 시간이 불편하기만 하다. 오리건주도 몇년 전 표준시간만 사용하는 법안이 발의되었는데 올 초에 부결되었다. 인근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도 같이 표준시간을 사용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도 옛날옛적 올림픽 때 87, 88년 2년간 서머타임을 도입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야간 활동이 활발한 한국에선 굳이 필요가 없는 듯 하다. 해가 질 때까지만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하는 미국 등에서나 의미가 있겠지 싶다. (202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