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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봄이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13.

오후엔 덥다 느껴질 만큼 기온이 올랐다. 케이 수업 끝나고 주판스 마켓에 들렀다가 이웃 도시인 투알라틴 시에 있는 인공호수에 다녀왔다.

주판스 마켓에는 하양, 노랑, 빨강, 핑크 꽃들이 색색이 진열되어 있다. 여기 사람들은 철마다 꽃으로 장식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나 보다. 코스트코, 홀푸즈, 뉴시즌스 등 어떤 마트를 가더라도 꽃을 파는 매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봄이 되니 전시된 꽃은 더 화려해진다. 주판스 마켓 앞 에 있는 Jepe라는 멕시코 식당에는 야외 식탁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 맥주를 마시며 꽃 향기에 취해 봄을 즐기고 있다.

투알라틴 호수 주택가에도 벚꽃(살구꽃?)이 활짝 피기 직전이다. 호수 주변 호텔과 음식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하며 호수 풍경을 즐긴다. 호수 바로 옆 주택들은 호수와 연결된 작은 연못을 조성해 (남들은 볼 수 없는 운치를) 즐기고 있더라. 호수엔 청둥오리와 기러기 외에도 부리 부분이 하얀 검은색 물새(American Coot? 오리와 비슷하지만 뜸부기과라고…)와 오리인 듯 아닌듯 갈색/흰색 점박이 물새도 보인다. 케이는 먹이를 주고 싶어 했지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어 포기. 어떤 아저씨가 작은 무선 조종 요트를 가져와 운전하는 걸 구경하다 집으로 왔다. (202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