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애틀을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는 시애틀 외곽의 벨뷰(Bellevue)에 숙소(Hyatt House Seattle/Bellevue)를 잡았다. 벨뷰 다운타운까지 10분,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까지는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우리는 방문하지는 않고 지나면서 보는 것으로 그쳤지만, 벨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본사가 위치해 있고, 본사의 방문자 센터도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올 여름 벨뷰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근처 레드먼드로 많이 옮겼다고 하는데, 비지터 센터는 계속 유지하는지 모르겠다. 반면 아마존(Amazon)은 올 가을에 시애틀 내에 있던 사무실을 벨뷰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어쨌든 시애틀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아 IT 기업의 사무실이 집중되면서 벨뷰의 건물들은 계속 높아지는 중이다. 다만, 반듯반듯한 다운타운을 벗어나면 도로가 너무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처음 온 사람들은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 쉽겠다. 도시가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일까? 시애틀도 다운타운 외곽의 도로가 도시의 성장을 감당하기 버거운 듯한 느낌이었는데, 벨뷰도 마찬가지다. 아니, 좀 더 심하다.
우리는 숙소에 4시 반쯤 도착한 후 짐을 풀었다. 잠시 쉰 후 벨뷰 다운타운으로 이동해 H마트에 차를 주차했다.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답게 곳곳에 건물 공사장이 보인다. 넓지는 않지만, 포틀랜드 다운타운처럼 살짝 언덕진 공간이 반듯반듯하게 구획되어 있다. 날이 춥고 비오고 어두워서인지 거리에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벨뷰 다운타운 공원까지 걸어갔는데 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둥그런 잔디 공원을 둘러싸고 층층이 물이 흘러 내리는 계단식 수로가 있고, 물이 멈추는 칸칸마다 오리 떼가 자리를 잡고 있다. 물이 모여 폭포로 떨어져 내리는 곳도 오리 떼가 사랑하는 장소인가보다. 사무실과 쇼핑몰(Bellevue Square) 바로 옆의 도심 속에 있고 공연이 가능한 장소까지 있으니 날이 화창한 시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일 듯한 장소다. (아쉽게도 공원 모습을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다.)
공원을 한 바퀴 걷고 H마트로 돌아와 간단하게 장을 봤다. H마트는 포틀랜드보다는 마트 공간이 좁아 다닥다닥 효율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워싱턴주의 맥주가 있나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한국, 일본, 중국의 술을 진열하기에도 공간이 모자랐던 듯.
숙소 근처의 갈비찜 한식당(Daeho Kalbijim)에서 저녁을 먹었다. 예약 후에 대기하면서 음식을 주문해야 자리를 마련해주는 시스템인 걸 몰라 한 없이 기다렸다. 배고프니 매콤하니 맛이 있더라. 우리는 토핑으로 당면을 선택했지만, 갈비찜에 치즈를 토핑으로 올리면 토치로 치즈를 녹쳐주는 듯, 옆 팀은 두 번이나 토치 쇼를 즐긴다. (202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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