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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시애틀의 늦가을, 비행기를 보러 가요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2. 5.

두 번째 시애틀 여행 셋째 날. 보잉사의 비행 박물관(the museum of flight)을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오늘부터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종료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8시에 알람을 맞춘 후 일어났으나, 오늘의 8시는 어제의 9시. 어쩐지 어제보다 일찍 일어났으나 더 오래 잔 느낌이더라니. 이제 케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4시 반쯤이면 해가 진다.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4시면 캄캄해질 듯. 어제까진 한국과 밤낮을 바꿔 4시간 차이였으나 이제 5시간 차이. 포틀랜드가 오후 5시면 한국은 오전 10시가 된다.

과일이 풍성했던 조식을 먹고 10시에 체크 아웃을 한 후 20여분을 달려 시애틀 남쪽의 비행 박물관에 도착했다. 보잉사는 시애틀 북쪽에도 조립공장 근처에 ‘비행의 미래 항공 센터(the future of flight aviation center)’라는 작은 관람 시설도 갖추고 있다. 최근 개발 중인 비행기 모델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우리가 간 비행 박물관은 보잉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주는 관람 시설이다.

오리건주 맥민빌에 있던 에버그린 항공우주 박물관에 비해 전시된 비행기나 설명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2차 세계 대전에 만들어진 전투기에 대한 전시관도 있었다. 보잉 747 실험기, 보잉 727 페덱스 수송기, 콩코드, 닉슨 전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등에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는 점도 장점. 케이는 여객기를 여러번 타봤음에도 평상시에 탈 수 없는 에어포스원이나 콩코드 등의 내부에 들어가 보는 경험이 좋았던 듯. 쉬지 않고 대충 보며 움직였는데도 3시간이 걸렸다. 설명 자료를 열심히 읽다보면 5시간도 모자랄 듯.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 시설이나 영상관도 있었지만 에버그린 항공우주 박물관이나 케네디 센터에서 체험해보았기에 이번엔 패스.  

늦은 점심을 먹으러 15분 가량을 이동. 도로 양편으로 상가들이 줄지어 있는 몰에 자리 잡은 아라시 라멘집(Arashi Ramen). 맛은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다려야 했고 먹은 후 소화시킬 겸 산책을 했더니 어느 새 3시 반. 원래 워싱턴주의 주도인 올림피아시를 들러 캐피털 홀을 구경하려 했지만 취소. 3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 해가 진 후 한 시간쯤 지나면 정말 깜깜하다. 올 해 포틀랜드와 레이크 오스위고를 벗어나는 (아마도) 마지막 여행을 마치다. (202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