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포틀랜드 시내 재패니즈 가든, 오후에 동네 트레이더조 마트, 저녁에 웨스트 레이크 공원에서 열린 콘서트에 다녀오다.
요새 날이 다시 흐려지고 있다. 일기예보는 다음주까지 계속 흐림인데 수요일 하루만 날이 맑다고 한다. 토요일엔 비 소식도. 이왕이면 산불이 더 나지 않을만큼 많이 내렸으면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듯. 이번엔 후드산 전경을 보아야지 했는데 포틀랜드 시내는 맑아도 후드산 쪽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재패니즈 가든 내 카페(Unami Cafe)에서 녹차와 모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라 기대가 컸는데, 그에 비하면 차 맛은 그닥.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트레이더조(Trader Joe’s) 마트에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5분 거리로 가까운데도 가볼 생각을 못했다. 우리가 주로 지나는 길이 트레이더조 간판이 보이지 않는 후문 쪽이라서 끌리지 않았나보다. 매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코스트코와 달리 조금씩 구매할 수 있고, 홀푸즈나 뉴시즌스에선 비싸서 사지 못했던 품목도 있다. 와인도 좀 더 저렴한 듯. 오늘은 트레이더조 자체 상표 와인을 구매해 봤다. 다만 맥주나 커피 등은 다른 매장에 비해 다양하지 않다. 매장 내 간판(?)이 흥미롭다. 검은 칠판에 상품을 알리는 문구와 그림을 그려 놓았다. 매장 곳곳에서 레이크 오스위고를 강조하는 것도 특이하다. 지역 상품을 별로 팔지 않으니, 지역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보려는 시도일 수도 있겠다.
저녁에 열린 콘서트는 지난주 만큼 많은 가족들이 캠핑 의자와 돗자리를 들고 모였다. 오늘은 우리도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역시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대 앞에서 두 시간 동안 음악에 맞춰 춤을 추신다.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푸드 트럭이 7~8대나 왔는데 주문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미국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되는데, 오리건 주가 관대한 것인지, 콘서트 하는 오늘같은 날엔 와인이나 맥주를 가져와 마실 수 있다. 팔지는 않는다. 공연 그룹은 80년대 노래를 주로 부른다 했는데, 아는 노래가 없다가 막판에 몇 곡 알만한 노래를 부른다. 신기하게 케이가 제목도 아는 노래도 있었다.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1985년에 나온 곡인데 나중에 영화 헝거게임에 삽입되기도 했단다. 케이는 유튜브 Skibidi Toilet의 테마곡으로 사용되어서 알고 있었다고 한다. (2024.8.10.)
'포틀랜드 일년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마귀 떼와 작은 새들 (2) | 2024.11.30 |
---|---|
포틀랜드 마운트 타보 공원 (22) | 2024.11.30 |
오리건 중부 지역 벤드 여행_마지막 날 (1) | 2024.11.29 |
오리건 중부 지역 벤드 여행_셋째 날 (0) | 2024.11.29 |
오리건 중부 지역 벤드 여행_둘째 날 (21) | 2024.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