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기념이자 두 달간 이어진 수업 종강 기념으로 한국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수업을 진행해준 Je 선생에게 카드를 드렸더니, 집에서 직접 구워온 호박 파이를 선물로 주신다.
오늘 식사를 한 Big Al’s는 2월초에 당시 방문학자 가족들과 함께 볼링을 치러 왔던 곳이다. 이번에는 볼링장이 아니라 큼직한 화면에 미식축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는 식당에서 모였다. 사람들은 식탁에 앉아 간단한 요기거리와 맥주와 음료를 마시며 경기를 보며 고함을 지른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 경기장에 못 간 아쉬움을 큰 화면을 보면서 푸는구나 싶다.
식탁이 셋으로 나뉘어져 있어, 우리 가족은 처음엔 Je선생과 수업 조교 L 선생 가족과 앉아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도착한 후에는 Je 선생 및 L 교수님 가족과 함께 앉았다. L 교수님은 귀여운 손자를 데리고 오셨다. Je 선생이 이것저것 말을 붙이는데 시끄럽기도 하고 말이 안 나와서 주제를 길게 이어가진 못하겠다. 슬쩍 들어보니 L 교수 남편은 멕시코 시티 얘기를 많이 하신 듯 한데, 멕시코 출신이신건지 연구 주제가 멕시코여서 잘 아시는 건지는 모르겠다.
5시쯤 식사를 마치고 모임을 끝냈다. L 교수와는 한국 가기 전에 한 번 더 뵙기로 했다. 조금 아쉬워서 2층 게임센터에 올라가 20달러를 충전하고 열심히 게임을 했다. 농구, 두더쥐(베트맨과 조커) 잡기, 자동차, 4D 롤러코스터, 테이블하키 등을 하다보니 충전한 코인을 다 써버렸다. 집으로 돌아와 호박 파이를 맛있게 먹고, 케이가 뽑아서 H에게 준 고무 오리 선물에 고맙다는 답장도 받았다. 기대보다 더 즐거웠던 오후. (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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