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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146

기차 경적 소리 케이 중학교는 일주일 동안 짧은 봄방학이다. 봄방학이 끝난 후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3박4일 캠핑을 간다. 봄방학 일주일 동안 뭔가 해야할 듯 한데, 흐리고 비오는 전형적인 날씨다보니 야외로 놀러 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밤늦게부터 새벽까지 가끔씩 기차 경적 소리가 들린다. 포틀랜드 시내에선 경전철(맥스, 스트리트카) 경적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포틀랜드 외곽 도시에서도 밤 늦도록 때론 새벽 무렵 기차 경적 소리가 들리곤 한다. 곳곳에 기찻길이 있기는 한데 기차 이용에 대한 안내는 없어서 기차 경적 소리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시애틀에서 LA까지 가는 암트랙이나 TriMet에서 운영하는 출퇴근용 기차가 있지만 그 시간에 이 동네 근처를 지날 듯 하진 않다. 그래서 구급차의 경적 소리일 수.. 2024. 11. 14.
중학교 밴드 동아리 공연 합창단, 댄스팀, 오케스트라에 이어 레이크 오스위고 주니어 하이스쿨 음악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밴드’ 공연. 이번에는 레이크 오스위고 하이스쿨의 체육관에서 열렸다. (농구 골대가 천정에 매달려 있다.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접었다 펼 수 있는 듯. 농구대가 많으면서도 농구대가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니 이렇게 공연장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 가능.)‘밴드’ 공연이라니. 우리는 중학생들이 기타, 베이스, 드럼, 전자피아노를 잘 연주할 수 있을지, 보컬은 노래를 얼마나 잘 할지, 공연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웬걸. ‘밴드’는 ‘기악’ 밴드였다. 관악기, 북, 심벌즈 등으로 구성된 클래식 밴드. 그럼 그렇지. 교육용으로 락 밴드를 시킬리가. 케이는 기악 밴드 공연은 소리가 밋밋.. 2024. 11. 14.
중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공연 저녁 7시, 레이크 오스위고 주니어 하이스쿨 오케스트라 동아리 공연에 다녀왔다. 지난번 합창 동아리 공연과 달리 오스위고 호수 남쪽에 있는 레이커리지 하이스쿨(Lakeridge HS) 강당에서 열렸다. 처음 가보는 길, 가파른 언덕을 넘어야 학교가 나오더라. 오스위고 호수 남쪽이라 중간중간 오래된 철길도 지나야 한다. 호수와 언덕과 철길의 조합은 집 근처임에도 낯선 곳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7시쯤 학교에 도착하니 이미 학교 주차장과 도로가는 차로 가득해서 주차할 곳이 없다. 다행히 근처 교회 주차장이 비어 있어 주차했다. 도로에는 차를 세워도 교회 주차장에는 차를 세우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 혹시 밤에는 주차장 문을 닫아 버리는 걸까? 이런 걱정을 하면서도 일단을 차를 세워 두었다. 차를 타고도 헤맸.. 2024. 11. 14.
윌슨빌 공공도서관 윌슨빌 공공도서관(Wilsonville Public Library)에 다녀오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아파트 단지 내 벚꽃이 활짝 폈다. 포틀랜드 시내 월러밋강 수변공원 벚꽃도 이쁘다는데 이번 주말이면 다 떨어져 버릴 듯. 어딜 가나 노란색 스쿨버스가 참 많다. 이웃 도시인 비버튼 지역은 스쿨버스를 전기차로 바꾼다고 한다. 레이크 오스위고는 아직 전기차는 아닌 듯.아내 제이가 도서관에서 하는 무료 영어 수업을 찾아보고 있다. 근처 레이크 오스위고 도서관은 한 달에 한 번 외국인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모임만 있는 반면, 이웃 도시인 윌슨빌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무료 영어회화 수업이 있다. 사는 도시가 어디든 누구나 영어회화 수업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이라면 분명히 주소지를 따졌을 것인데, 색다른.. 2024. 11. 13.
캐넌 비치_오리건주 서해안의 파도소리와 석양_헤이스택 록을 보다 오리건주 서쪽 해안인 캐넌 비치(cannon beach)에 다녀왔다. 원래 1시간 30분 가량 걸리는 길인데, 레이크 오스위고시를 서북쪽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217번 도로가 보수 공사(?) 때문에 폐쇄되어 동네 사이사이로 돌아가느라 2시간이 걸렸다. 2시에 해안가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이미 만원. 조금 헤매다가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주택가 빈 곳을 찾아 주차할 수 있었다. 해안가 집 사이를 빠져나가니 염생식물 군락과 모래 언덕을 넘어 넓디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우리의 목표는 헤이스택 록(Haystack Rock). 제주도 산방산이나 경주 문무대왕릉처럼 바다 가까이 있는 큰 바위섬이다. 모래사장을 걸어 헤이스택 록에 도착. 인증 사진을 찍은 후 케이는 물놀이 시작. 물이 차가워 파도에 발을 담그고 있기도.. 2024. 11. 13.
봄이 오후엔 덥다 느껴질 만큼 기온이 올랐다. 케이 수업 끝나고 주판스 마켓에 들렀다가 이웃 도시인 투알라틴 시에 있는 인공호수에 다녀왔다. 주판스 마켓에는 하양, 노랑, 빨강, 핑크 꽃들이 색색이 진열되어 있다. 여기 사람들은 철마다 꽃으로 장식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나 보다. 코스트코, 홀푸즈, 뉴시즌스 등 어떤 마트를 가더라도 꽃을 파는 매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봄이 되니 전시된 꽃은 더 화려해진다. 주판스 마켓 앞 에 있는 Jepe라는 멕시코 식당에는 야외 식탁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 맥주를 마시며 꽃 향기에 취해 봄을 즐기고 있다. 투알라틴 호수 주택가에도 벚꽃(살구꽃?)이 활짝 피기 직전이다. 호수 주변 호텔과 음식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하며 호수 풍경을 즐긴다. 호수 바로 옆 주택.. 2024.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