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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일년살이

일상_아파트 내 자동차 세차기_포틀랜드 말쿠엠 공원

by 포틀랜드 일년살이 2024. 11. 23.

어제 저녁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다가 자동차 청소용 진공청소기, 세차용 물뿌리기, 타이어 공기 주입 에어건이 설치된 장소를 발견했다. 자동차용 세제를 가져와 차를 닦는 사람들도 있는지 하얀 거품도 남아 있다. 그동안엔 비가 자주 와서 자연스럽게 차량 먼지가 제거됐지만, 비 안오는 여름엔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었다. 5개월이 지나긴 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게다가 무료다. 아침에 케이와 함께 자동차 세차와 청소를 했다.

짬을 내서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말쿠엠 공원(Marquam Nature Park)에 다녀왔다. 여기도 시민들이 나서서 (트라이언 크릭 공원처럼) 부동산 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고 자연 공원으로 보전한 사례 지역이다. 1970년대에 단체를 구성하여, 시민들과 지역 기업의 기부를 받아, 공원 부지를 소유한 토지주들에게 설명하여 토지를 매입하고, 시 위원회를 설득하여 부동산 업체의 개발 계획을 철회시켰다. 공원 입구에는 당시 그 운동을 주도했던 세 명의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한국은 몇 년 전에 공원 구역으로 지정하였으나 오랫동안 공원을 조성하지 못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을 해제하는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시 정부가 대부분 사유지인 공원부지를 매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민간 투자자가 그 땅을 개발하는 대신 일부를 공원으로 남겨두는 방식으로 몇몇 공원부지를 공원화하는 듯 했다. 이 공원들은 도심 속 오아이스처럼 제각각 떨어져 있을 것이다. 반면, 포틀랜드는 오래 전에 도시 내에 녹지를 원형으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맨 아래 그림의 The Four T Trail 안내판도 인상적이다. 말쿠엠 공원의 Trail을 포함하여 Tram, Trolley, Tranin을 이용해 4시간여의 하이킹을 즐겨보라 제안하고 있다. 말쿠엠 공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포틀랜드 시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왜 말쿠엠 공원이 필요한가를 은근하게 설득하는 것이기도 하다. (202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