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올랜도 여행 넷째날. 오늘은 12시에 엄마아빠아들 완전체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 어제와 비슷한 경로 선택.
킹스 크로스 역 바로 옆에 다이애건 앨리(Diagon Alley)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어제는 열차 타려는 마음이 급해 별 것 아닌 통로로 보이는 외관만 보고 그냥 지나쳤다. 평범한 머글이 발견할 수 없는 장소라는 해리포터의 설정에 따라 이렇게 입구를 숨겨두었다고 한다.
통로를 지나면 중세풍의 오랜되고 북적이는 마을이 펼쳐진다. 그린고트 은행 건물을 감싸고 있는 하얀 드래곤이 인상적이다. 10분마다 괴성과 함께 불을 뿜어낸다. 마을 곳곳에 마법 지팡이로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스팟이 있고, 마법 주문과 지팡이 흔드는 방법이 새겨져 있다. 마법학교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마법 주문을 외우고 있다. 우리도 어제 산 볼드모트 지팡이로 마법을 부려본다.
작은 광장에 사람들이 앉아 있어 같이 기다렸더니 잠시 후 작은 연극이 시작된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The Tales of Beedle the Bard). 해리포터 마지막편(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헤르미온느가 덤블도어 교수의 유품으로 받은 그림동화 책이 등장한다. 딱총나무 지팡이, 부활의 돌, 투명 망토가 언급된 삼형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다고 하니 나중에 한 번 읽어보자.
연극을 본 후 해리포터와 그린고트 탈출(Harry Potter and the Escape from Gringotts)을 타러 갔다. 락커에 짐을 맡기고 입장. 영화에 나오는 은행 모습이 그대로 펼쳐진다. 은행 직원인 고블린들이 움직이는 모습까지 재현. 사진이 움직이는 신문까지 배치. 중간에 줄이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방송 안내를 듣더니 사람들은 별 상관을 안 한다. 다시 방송이 나오자 (아마도 문제가 해결됐다는 소리인 듯) 짧게 환호와 박수. 엘리베이터를 타고 흔들거리며 내려가는 구간. 천정 화면을 보니 한 없이 내려가는 듯 하다. (반대편 문이 열렸기에 실제로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거대한 지하공간에 내려 계단을 다시 올라가면 탑승장. 3D 안경을 쓰고 어트랙션을 탔다. 드래곤이 쫒아오고 볼드모트가 열차를 집어 던지고 스네이크가 혀를 낼름거린다. 무사히 탈출 성공.
이제 킹스 크로스 역에서 열차를 타고 어드벤처 아일랜드에 있는 호그스미드 마을로 넘어갈 시간. 역 앞에 있는 마법부로 들어가는 빨간 공중전화박스에도 들렀다. 킹스 크로스 역 대기 시간은 35분. 나는 카카오 스토리 글을 작성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으나, 제이와 케이는 심심했을 듯. 중간에 매점에서 산 조그만 (4달러) 감자칩으로 에너지 보충. 승강장에 올라 다른 가족과 함께 승차. 창문 영상을 보며 도착…했나 싶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고, 방송 후에 다시 킹스 크로스 역으로 되돌아간다.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승강장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탑승. 이번엔 제대로 도착. 함께 탄 다른 가족들과 함께 박수치며 환호.
호그스미드 마을, 어제 마법 지팡이를 산 매장에 들러 호그와트 마법학교 유니폼과 넥타이를 구입했다. 케이는 지팡이와 마찬가지로 초록 빗깔의 슬리데린 유니폼을 선택했다. 귀여워서 냉혹한 슬리데린 학생처럼 보이진 않는다. 배가 너무 고파서 벨로시코스터 옆에 있는 쥬라기 공원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햄버거를 사 먹었다. 벌써 오후 7시에 가까워진 시간. 해그리드의 마법 생물 모토바이크 모험(Hagrid's Magical Creatures Motorbike Adventure) 대기 시간이 줄어들었을까 싶었으나 여전히 95분. 포기하고 어제 탄 해리포터와 금지된 여행(Harry Potter and The Foidden Journey)을 다시 타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기다리는 시간 없이 순식간에 승강장에 도착. 뒤에서 사람들이 쫒아오니 호그와트 성의 내부 모습과 중간중간 사전 영상물을 감상할 시간도 없었다. 무슨 일이지?
오늘은 유니버설 플로리다로 넘어가지 않고 어드벤처 아일랜드로 퇴장하기로 했다. 천천히 걸어나오다 보니 고대 유적을 재현한 구역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형형색색의 동화 같은 구역도 나온다. 내려 가다가 물고기 비행기(one fish, two fish, red fish, blue fish)를 만났다. 작은 놀이공원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여기는 특별히 용이 쏘아 내는 물총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시티워크로 나오니 형형색색 불빛과 흥겨운 음악 소리가 가득하다. 시티워크 한 가운데 수변에선 음악 공연이 진행 중. 잠깐 앉아 즐겨봤다. 근처 호텔에 묵는 사람들은 저녁이 되면 음식과 술과 음악과 춤을 즐기러 나오는 듯. 우리도 마지막날 저녁에 분위기를 즐겨볼 수 있을까. (202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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