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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 센터에서 “레츠 고 블레이저스”를 외치다 일요일 저녁에 포틀랜드의 농구팀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왔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모다 센터(MODA Center)를 주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모다 센터는 1995년에 새로 지어진 다목적 시설로 농구 경기뿐 아니라 로데오, 서커스, 아이스 하키, 아이스 쇼, 콘서트 등에 사용된다. 사용 목적에 맞게 내부 구획을 바꿀 수 있다. 농구장으로 사용할 땐 좌석이 2만개나 된다고 한다. 2026년엔 포틀랜드 여자 농구팀도 창설해서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모다 센터 위치는 암트랙이 서는 철도역인 유니언 스퀘어와 올드타운/차이나타운을 지나 스틸 브릿지(Steel Bridge)를 건너면 나오는 로즈 쿼터 대중교통센터(Rose Quarter Transit Center) 바로 옆이다. 차를 가.. 2024. 12. 10.
세계 각국의 캐롤을 듣고 포틀랜디아 여신상을 보다 포틀랜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을 보러 포틀랜드에 다녀왔다. 12시에 레이크 오스위고 하이스쿨에서 열린 바자회를 잠시 구경했다. 근처 메이커들이 다 모인 듯, 케이 합창 공연이 있었던, 하이스쿨 문화관 건물 내 복도와 카페테리아를 매대가 꽉 채웠다. 어제 트리 점등식에서 본 매대도 여럿 있다. 다들 어디에서 소식 듣고 찾아오시는 걸까. 걷는 게 불편하신 어르신들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반갑게 인사하신다. 저녁 뉴스를 보니 오늘이 ‘소상공인(small business)’을 위한 날이라 한다. 공연이 열리는 뉴막 극장(Newmark Theatre)은 포틀랜드라는 간판이 인상적인 Arlene Schnitzer Concert Hall 건물과 오리건 역사 박물관 건물 사이에 있다. 공연 20분 전에 도착해.. 2024. 12. 10.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과 ‘애도의 날‘ 많은 미국의 도시들이 땡스기빙 다음날 저녁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하나 보다. 레이크 오스위고 시도 밀레니엄 플라자에서 점등식을 했다. 우리는 해가 지는 네시 반쯤 다운타운 홀푸즈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밀레니엄 플라자 광장으로 걸어갔다. 밀레니엄 광장에는 마치 파머스 마켓 때처럼 매대가 설치되어 있고 크리스마스 용품을 비롯한 식음료를 팔고 있다. 어느 농장이 데려온 사슴(reindeer) 두 마리도 있었다. 산타클로스의 썰매를 끄는 사슴 종류라고 한다. 기다란 뿔이 신기하지만 좁은 철망 안에 힘 없이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기도 했다. 야외에 불을 피워 둔 주변 식당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광장에도 사람들이 많아 걸어다니기 어려울 정도. 평소 음악 공연을 하던 무대에 가니 레이크 오스위고 하.. 2024. 12. 9.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에 이동하는 8천만명의 사람들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휴일은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만나러 대이동을 한다. 요새는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몇 달 전부터 여행 계획을 짜고 예약을 하기에 이 시기에는 급하게 비행기 표나 숙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도 한다. 뉴스에서도 하루에 몇백만명씩 이동할 예정이라며, 공항과 암트랙에 기자를 보내 현장 상황과 시민 인터뷰 내용을 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자가용을 끌고 이동한다. 땡스기빙 전날인 수요일과 휴일 마지막 날인 일요일은 길이 막히고 교통편이 연착될 수 있으니 미리미리 서두르고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래 그림은 TV 뉴스 화면으로, 땡스기빙 동안 약 8천만명이 이동하는데 7170만명은 자동차로 580.. 2024. 12. 8.
추수감사절 겸 수업 종강 기념 모임 오늘 오후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기념이자 두 달간 이어진 수업 종강 기념으로 한국에서 온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수업을 진행해준 Je 선생에게 카드를 드렸더니, 집에서 직접 구워온 호박 파이를 선물로 주신다. 오늘 식사를 한 Big Al’s는 2월초에 당시 방문학자 가족들과 함께 볼링을 치러 왔던 곳이다. 이번에는 볼링장이 아니라 큼직한 화면에 미식축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는 식당에서 모였다. 사람들은 식탁에 앉아 간단한 요기거리와 맥주와 음료를 마시며 경기를 보며 고함을 지른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 경기장에 못 간 아쉬움을 큰 화면을 보면서 푸는구나 싶다. 식탁이 셋으로 나뉘어져 있어, 우리 가족은 처음엔 Je선생과 수업 조교 L 선생 가족과 앉아 기다렸다가, 사람들이 다 도.. 2024. 12. 8.
어슐러 르 귄이 거닐던 포틀랜드의 거리를 걷다 포틀랜드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어슐러 르 귄이 살고 있었다. 아마도 2000년대 초 평택의 군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시내 서점에서 우연히 ‘어스시의 마법사 1‘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번역서의) 차분하고 답답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팬이 되어 버렸다. 이후 어슐러 르 귄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구입해 읽었다. 2018년 르 귄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워 했던 기억도 난다. 지금 한국의 집에는 르 귄의 사후에도 꾸준히 번역되어 나온 르 귄의 소설과 에세이가 몇 권 꽂혀 있다. 포틀랜드 일년살이를 계획할 때, 그제서야 르 귄이 살던 곳이 포틀랜드였다는 걸 떠올렸다. 반드시 르 귄의 기념관이나 집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틀랜드에 오니 르 귄 관련 기념관은.. 2024. 12. 8.